FC안양, 부천1995와 '재탄생' 더비매치
입력 : 2013.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성민기자= K리그 챌린지 2연승에 도전하는 FC안양이 21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 FC 1995와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5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이 경기는 연고이전의 아픔을 극복하고 10년 만에 신생팀으로 만나는 프로팀간의 대결, 챌린지 리그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팀들의 대결이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양의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6천명이 넘게 모인 홈 개막전에선 고양HiFC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1- 1 무승부를 기록했고, 일주일 뒤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선 1- 2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좋은 경기력이었음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충주로 원정을 떠난 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야 첫 승리를 거뒀다. 박병원(2골), 고경민(1골), 최진수(1골)의 연속골에 힘입어 한골을 만회한 충주를 4-1로 대파했다. 이 후 FA컵 2라운드 청주직지FC와 경기에서 5-4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안양이 초반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부상자가 많아서다. 공격에 부상자가 많은 상황인데, 고경민, 박병원이 분전하고 있지만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부상자들의 복귀가 필수다.

안양이 상대하는 부천은 껄끄러운 상대다. 안양과 함께 90년대 한국축구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는데 니폼니시로 대변되는 패스축구는 아직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모 기업이 연고 이전했다는 아픔도 공유하고 있다. 몇 년간 챌린저스리그 쌓은 내공이 있어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다.

시즌 초반의 출발도 좋았다. 부천은 리그에서 4경기를 치렀는데 2승 1무 1패 승점 7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특히 수원FC, 고양HiFC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임창균 선수가 원동력이었는데 미드필드에서 창의적인 플레이와 매끄러운 경기 전개가 돋보였다.

최근 부천의 페이스는 주춤하고 있다. 챌린지리그 우승후보 경찰, 상주를 차례로 만났는데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고, 지난 주말 열린 FA컵 2라운드경기에선 전북매일FC를 만나 0-0의 접전 끝에 승부차기서 패했다.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어 안양에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안양과 부천은 연고 이전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팀이다. 양 팀의 서포터는 지지하던 팀이 연고이전 후 백방으로 노력해 프로팀을 창단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2003년 9월 24일 안양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팀을 응원 후 10년 만에 경기장에서 대결하게 된다. 이전의 한국 프로축구사에서 이런 대결은 없었는데, 프로팀이 연고 이전 후 새로운 팀이 창단되어 경기를 치르는 데 큰 의미가 있다. K리그가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다.

양 팀의 순위싸움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안양은 리그에서 경찰청 축구단과 함께 한 경기를 덜 치렀다. 따라서 리그 3위 부천을 잡는다면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타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리그 3위까지 상승할 여지도 있다. 시즌 초반 부상자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고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안양은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좋은 상대를 만났다. 한국 축구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팀 성적의 전환점이 될 경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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