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은퇴] 사라진 퍼거슨..‘EPL 춘추전국시대’ 열릴까?
입력 : 2013.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72)이 은퇴함에 따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춘추 전국시대로 접어들 모양새다.

퍼거슨 감독은 8일 오후(한국시간)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강한 시기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며 자신의 은퇴를 밝혔다.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영원할 것만 같던 맨유의 수장이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떠나버렸다. 맨유 팬들은 리더를 잃은 슬픔에, 전 세계 축구팬들은 갑작스런 그의 은퇴 소식에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이 순간 퍼거슨의 은퇴에 웃음을 띨 이들이 있다. 맨유와 우승 경쟁을 벌이던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널등 타 팀 구단 관계자들이 그들이다.

사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도 좀 싱거웠다. 맨유는 올 시즌 팀의 20번 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재 맨시티와의 승점도 10점차. 맨유를 제외한 맨시티, 첼시, 아스널등의 팀들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위한 자신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맨유가 유달리 다른 팀보다도 뛰어난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일까? 그것만은 절대 아니다. 물론 판 페르시, 루니, 캐릭등 수준급의 선수들이 즐비한 맨유지만 오히려 선수 구성면에서는 맨시티, 첼시등보다 우월하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퍼거슨의 탁월한 선수기용과 리그 운영이 빛을 냈다고 볼 수 있다. 퍼거슨이 27년간 1,498경기(894승 337무 267패)를 소화하면서 단 한번도 흔들림 없이 맨유를 이끌어온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퍼거슨이 빠진 맨유는 그야말로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될 수 있다. 물론 맨유는 퍼거슨의 후임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무리뉴 감독과 에버턴의 모예스를 영입, 퍼거슨의 자리를 채울 심산이지만 퍼거슨의 자리가 쉽게, 그것도 빠르게 채우긴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다음 시즌에는 그동안 맨유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던 타 팀들이 리그 선두로 치고 나오기 위해 더욱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고 이에 맨유는 창단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이별은 항상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그러나 그 이별이 때로는 다른 이들에게는 호재로 찾아올 수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퍼거슨의 은퇴가 그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