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마르티네스, FA컵 우승에 따른 엇갈린 희비
입력 : 2013.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두 감독의 희비와 행보가 FA컵 우승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위건 애슬레틱은 1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벤 왓슨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1931년 구단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한 골. 이 극적인 골이 경질설과 이적설이 터져 나오고 있는 두 감독의 운명을 결정했다.

두 감독의 분위기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극명하게 달랐다.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위건의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것은 엄청난 자부심이다. 우리는 승리할 만한 자격이 있었고 믿을 수 없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승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반대로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친 맨시티의 만치니 감독은 자신의 경질설에 불쾌감만 드러내며 경기 결과에 대한 어떤 코멘트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내가 경질되면 그것은 내가 바보라는 뜻이다. 나는 경질에 대한 것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내가 경질되지 않는다면 언론이 바보 같은 기사를 써왔다는 뜻”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양 팀 감독의 분위기처럼 이번 FA컵 우승은 두 감독의 행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열악한 팀 사정에도 꾸준히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던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최고의 커리어를 만들었다. 또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떠난 에버턴의 차기 감독이 유력한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반대로 경질설이 나온 만치니 감독은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리그 우승을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넘겨준데 이어 FA컵 우승이라 마지막 희망도 물거품이 됐다. 시즌 내내 입지가 불안했던 만치니 감독의 경질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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