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WK리그 올스타전, 열정 가득 서포터즈 연합
입력 : 2013.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IBK 기업은행 2013 W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충북 보은종합운동장 한 켠에는 특별한 팬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바로 WK리그 각 팀의 팬들이 연합 응원을 펼치기 위한 모임을 가진 것이다. 이 중 여자축구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여자축구 서포터’ 김형욱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여자축구를 보기 시작한 계기를 배낭여행으로 꼽았다. “배낭여행을 갔다가, 태국에 들르게 됐다. 여행 도중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그 경기가 여자축구 국가대표 경기였다. 응원하는 팬들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여행을 왔던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보며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며 우연한 계기에 여자축구를 접하게 됐음을 털어놨다.

김형욱씨는 “그 때는 전문적인 선수 구성이 아니였다. 선수들이 정말 죽기살기로 뛰었던 것이 인상 깊었고, 그것이 여자축구를 보게 된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며 선수들의 절실함이 자신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했다.

그는 여자축구를 보기 전부터 남자 국가대표 경기를 따라다니며 응원을 했던 ‘붉은 악마’ 출신이다. “2004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 축구가 8강에 오른 이후, 이제는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본격적으로 여자축구를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며 2004년 이후 본격적으로 여자축구를 응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형욱씨는 “WK리그가 시작된지 5년이 지났다. 하지만 올스타전에 이렇게 각 팀의 팬들이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며 오늘 팬들의 모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서로 지속적인 교류를 해 왔지만, 다 같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모두들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며 여자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함께 모여 응원한다는 것이 설렘을 가져다 준다고 전했다.

그는 여자축구의 매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여자축구도 남자축구만큼 열정적이다. 또한 남자축구는 선이 굵고 거칠지만, 여자축구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며 ‘여자축구 예찬론’을 펼쳤다.

또한 “딱 두 경기만 본다면 여자축구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라며 축구팬들이 여자축구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인터뷰가 끝나자, 그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들과 함께 큰 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며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전했다. 매주 월요일, 항상 경기장을 찾아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힘을 불어넣는 여자축구 팬들은 IBK 기업은행 2013 WK리그 올스타전에서도 한 목소리로 여자축구 선수들을 응원하며 축제를 더욱 밝게 빛냈다.

글=정성래기자
사진=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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