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지한파', 한국 알고도 공략 못했다
입력 : 2013.06.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우즈베키스탄에게 한국은 ‘알면서도 이기지 못하는 팀’이었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승점 3점을 획득해 4승 2무 1패 승점 14점으로 A조 선두를 유지하며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경기가 열리기 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지한파’로 불리는 세 선수들을 경계했다. FC서울을 거쳐 현재 성남 일화에서 뛰고 있는 세르베르 제파로프(31)와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알렉산더 게인리히(29), 인천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티무르 카파제(32)가 그들이다.

이날 경기서 제파로프와 카파제는 선발로, 게인리히는 교체로 출전하며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단순히 잘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성남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제파로프가 그나마 제 몫을 해냈다. 제파로프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 수비수들의 압박을 피해 날카로운 패스를 뿌렸고, 코너킥 상황에선 한국 골대 윗그물을 맞추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위협적인 모습은 득점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하는 법. 제파로프는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카파제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국과의 경기가 A매치 104번째 경기일 정도로 국가대표 경기에 도가 튼 베테랑이었던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하며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명주에게 중원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후반 20분 바카예프를 대신해 투입된 게인리히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과의 경기에서 세 골을 득점했던 그는 11일 경기에서는 무딘 공격력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지한파’를 앞세워 한국을 꺾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한국에 입국한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이다. 그러나 이들은 잘 알고 있어 더욱 공략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했던 한국에게 패하며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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