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득실 의식' 이란, 4-0 대승에도 '불같이 공격주문'
입력 : 2013.06.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빨리 공격하라고!"

한국이 단독 1위로 치고 나가며 사실상 우즈베키스탄과 남은 1장의 본선행 직행 티켓을 두고 경쟁하게 된 이란이 레바논을 4-0으로 대파하며 조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골득실차로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이란의 카를루스 퀘이로스 감독은 4골차 여유에도 불구, 마지막까지 불같이 화를 내며 선수들에게 공격을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은 12일 새벽 테헤란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약체’ 레바논을 4-0으로 물리쳤다.

전반 39분에서 뒤늦게 첫 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은 이란은 자바드 네쿠남의 멀티골(2골)과 레자 구차네자드의 추가골을 더해 4골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4승1무2패, 승점 13점이 된 이란은 우즈베키스탄(승점 11점)을 제치고 한국(승점 14점)에 이어 A조 2위가 됐다.

특히 4골차의 다득점 승리를 거둔 이란(+5)은 골득실에서 우즈베키스탄(+1)을 크게 앞서며 최종전에서 한국과 비기더라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4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지 않는 이상 조 2위를 확보하게 되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골득실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이란의 퀘이로스 감독 역시 후반 막판 4골차의 리드에도 불구하고 벤치에 앉지 않고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공격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이 레바논 진영에서 사이드 아웃됐을 때에는 자기 팀 선수의 등을 밀치며 빨리 경기를 진행하라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최종예선 7경기에서 7골 밖에 넣지 못한 이란은 한국에 비기고, 우즈베키스탄이 홈에서 갖는 카타르전에서 4-0 승리를 거둘 경우 다득점에서 밀려 월드컵 본선 티켓을 내주게 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우즈베키스탄이 4-0 승리를 거두고 이란과 한국이 3-3으로 비길 경우,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은 골득실에 다득점, 승자승(1승1패)까지 같아져 결국 추첨으로 2위 자리가 가려지게 된다. 퀘이로스 감독이 끝까지 선수들에게 공격을 주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란은 오는 18일 울산에서 한국과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고 있는 이란으로서는 이래저래 복잡한 경우의 수에 놓이게 됐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 A조 순위

1. 한국 4승2무1패, 승점14, 13득6실 +7
2. 이란 4승1무2패, 승점13, 7득2실 +5
3. 우즈베키스탄 3승2무2패, 승점 11, 6득5실 +1
4. 카타르 2승1무4패, 승점7, 4득8실, -4
5. 레바논 1승2무5패, 승점5, 3득12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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