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D-3] 이근호에게 대표팀 호날두를 기대하라
입력 : 2013.06.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지난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거의 모든 비난이 이근호에게 쏟아지는 듯한 분위기이다. 레바논 원정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이며 축구팬들로부터 일방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경운기 드리블", "허정무가 왜 이근호를 버렸을까?", "이근호 폭탄" 등의 노골적인 표현으로 폄하를 받고 있다.

이근호가 지난 두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다. 상대가 중동이라면 자신감을 보였던 이근호라면 원정 레바논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 감각과 민첩한 기동력으로 전방의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 기대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한국팀의 공격 활로를 여는 데는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축구팬들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원정의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예전의 활발한 모습이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 레바논전의 실망감 때문에 "왜, 또?"라는 반응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홈이기에 실망감은 더 했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으나 상대 골키퍼와 마주한 절호의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켜보던 모두는 충분히 골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과거로 시선을 돌려보면 이근호는 그렇게 쉽게 버릴 카드가 아니다. 이근호는 한 때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최강희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근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카타르와의 두 차례 예선에서 3골이나 뽑아냈다. 월드컵 최종 예선 최다골 기록자이기도 하다. 지난 2경기에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를 펼쳤다고 해서 그에 대한 기대를 접어서는 안된다. 한국 대표팀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 법이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근호의 필승 의지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이근호는 "오랜만에 친정팀 울산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친정팀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명예 회복을 하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근호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강희호의 황태자답게 이란을 꺾고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뒤 포효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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