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아우' 지동원, '형님' 이청용 넘지 못했다
입력 : 2013.06.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김성민 기자= 거칠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 그렇지만 2% 부족했다. 이란전에서 보여준 지동원의 모습이 딱 그랬다.

지동원은 18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65분간 활약했지만 선배 이청용의 공백을 완벽히 채우진 못했다.

물론 지동원이 보여준 경기력이 ‘최악’이었다는 말은 아니다. 지동원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수가 갖춰야 할 보여줘야 할 ‘세 가지’ 역량 중 ‘두 가지’는 보여줬기 때문이다.

먼저 지동원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창수와의 연계가 일품이었다. 지동원이 순식간에 중앙으로 치고 들어갈 때 오른쪽 측면 뒷공간은 헐거워졌고 이때, 김창수는 재빨리 공간을 찾아 들어가 크로스를 올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러한 지동원과 김창수의 연계 플레이는 대표팀 공격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윤활유 역할을 해줬다.

지동원은 수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전반 중반 대표팀의 파상 공세에 당황하던 이란은 간간히 빠른 역습으로 대표팀의 골문을 노렸다. 특히 왼쪽 측면쪽을 이용한 역습의 비중이 컸다. 그때마다 지동원은 적극적인 1차 수비 저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이란의 역습을 막아냈다.

이렇듯 지동원은 동료와의 연계플레이, 적극적인 수비가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한가지가 아쉬웠다. 그간 이청용이 보여줬던 불꽃같은 드리블을 활용한 돌파력이 그것이다.

이청용은 대표팀에서 주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드는 과감한 드리블로 상대팀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에 상대 수비수들은 이청용의 움직임에 당황하고 김신욱, 손흥민등 타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쉽게 내주는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지동원의 드리블은 이청용과 달리 무언가가 둔탁했다. 간혹 드리블을 시도하긴 했지만 이마저도 상대 수비에 막혀 무산되기 일쑤였다.

아쉽다. 비록 대표팀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지동원의 미흡한 활약은 너무나 아쉽다. 지동원은 이날 경기에서 한껏 '독오른' 모습을 보이며 분전했지만 선배 이청용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지금 지동원에게는 결정적 한방이 필요하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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