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남] 최강희 감독, “기다려준 팬들에게 승리 바친다”
입력 : 2013.06.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1년 6개월 만의 전북 현대 복귀전에서 대승을 거둔 최강희 감독이 승리를 팬들에게 바쳤다.

전북은 30일 경남과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케빈과 이동국이 각각 2골씩 넣으며 최강희 감독에게 복귀전 승리를 안겼다.

최강희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승을 거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또한 “오늘 승리는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준 홈팬들에게 바치겠다”며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이 돌아오길 기다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 복귀전에서 대승을 거둔 소감은?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다.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승을 거둔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 승리는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준 홈팬들에게 바치겠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오늘 경기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예전의 전북다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이 달랐는데?
전반전에 상대가 상승세가 경기력이 워낙 좋았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먼저 실점을 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요구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상대는 생각 이상으로 전반전 경기가 좋았다. 초반에 우리가 실점했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전에 예전의 전북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상당히 기쁘다.

- 전북이 5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했다. 수비 라인은 어땠나?
이재명은 재능 있는 선수다. 정인환은 좋은 모습을 보이다 이적 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윌킨슨은 경기를 거의 못 뛰다 오랜만에 나왔다. 모두 능력이 있다. 미팅을 통해 그림을 그려서 배후에서 침투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부발로가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선수들에게 주문을 많이 했다. 100%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초반 실점을 하지 않은 점이 무실점이 됐다. 경기 이긴 것이 중요하고 무실점으로 마쳐 기분이 좋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되고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

- 경기장 들어설 때의 느낌은?
굉장히 부담, 걱정이 있었는데 숙소에 오면서 편안함을 많이 느꼈다. 역시 봉동 체질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워낙 홈 경기에 팬들의 기대가 컸다. 선수들과 짧은 시간이지만 경기 운영이나 능력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 팀이 보완할 점은?
전체적으로 미드필드 쪽에 권경원, 이승기 외에는 투입 자원이 없을 정도로 부상이 심하다. 수비도 정비를 해야 한다. 임유환이 곧 합류하고 정혁, 서상민, 김정우가 합류하면 경기 내용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 이동국이 3-0으로 앞서는 골을 넣자 굉장히 기뻐하던데?
이동국이 넣어서 그랬다. (웃음) 축구에서 2-0은 위험한 스코어다. 최은성이 보산치치 프리킥을 못 막아서 2-1이 되면 경기 양상이 달라지고 어려워진다. 2-0이 됐을 때 집중력이 안 떨어지게 요구했다. 3번째 골이 들어가면서 확신했다.

- 이동국, 케빈 투톱으로 2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계속 기용할 것인가?
이동국, 케빈은 좋은 조합이라 생각했는데 케빈을 후반에 계속 쓰다 보니 의욕이 많이 떨어져있었다. 다시 의욕을 갖고 훈련을 하니 본래의 좋은 모습을 찾은 것 같다. 정혁, 서상민, 김정우가 나오면 미드필드에 좋은 자원이 많아서 경기 내용은 훨씬 좋아질 수 있다. 파괴력은 두 선수가 뛸 때보다 줄어들 수 있다. 상대에 따라서 홈, 원정에 따라 전술적으로 다르게 준비를 할 것이다. 그런 부분만 좋아진다면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 에닝요가 가운데 이동하는 모습이 많았는데?
에닝요와 레오나르도를 안쪽으로 움직이고 케빈, 이동국이 사이드로 나가게 했다. 경남이 가운데에 집중돼 그랬는데 레오나르도는 사이드에만 있었고 에닝요도 크게 좋은 장면을 못 만들었다. 그런 부분을 계속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골을 못 넣어서 죄송하다고 말하는데 오늘은 어땠나?
수원전에서 어려운 장면에서 쉽게 넣고, 대표팀에서는 쉬운 장면에서도 골이 안 터져서 본인이 고민을 했을 것이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전북에서는 절대적으로 이동국의 활약이 팀 성적과 직결된다. 좋은 활약 계속할 것이다.

- 경기하면서 예전 기억이 떠올랐나?
그런 여유는 없었는데 내가 익숙한 곳이고 여기서 큰 영광을 얻은 홈구장이다. 상대가 상승세고 우리는 불투명했지만 정신적으로 편했다. 나는 여러 가지 경기 운영이나 정신적인 면을 요구했고 선수들을 믿는다는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달이 된 것 같다.

- 전북이 원상태로 돌아오는데 빨라질까?
내용이 좋아야 이기는 경기가 많아진다. 오늘 경기는 내용을 보면 미흡한 것이 많으나 그것을 극복하고 이겼다. 이런 경기를 이기고 대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분명히 경기가 좋아지는 시간이 짧아지겠지만 당장 다음 상대인 성남은 어제 경기했고 우리는 오늘 했다. 2일 쉬고 성남과 경기한다. 회복을 계속하면서 1주일에 2번씩 해야 한다.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은 좋아질 수가 있다.

- 이동국이 최강희 감독의 유무를 응집력 차이로 꼽았는데 달라졌는가?
달라진 것보다 내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 같다. 오랜 시간 함께 해 성적을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자극적인 얘기나 잘하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첫 만남에서 선수들에게 호되게 질책했다. 경기가 끝나면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어쩔 수 없다. 첫 고비를 잘 넘겼고 선수들도 내 마음을 이해하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서 훈련, 경기 모두 집중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사진=전북 현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