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남] 전북 망했다고 운 소녀, 2년 뒤 봉동이장 만나자 ‘활짝’
입력 : 2013.06.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최강희 감독의 전북 현대 복귀전. 닥공의 부활과 4-0 대승까지. 1년 6개월 만에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선 최강희 감독의 복귀전은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넘쳤다. 그 중에서는 1년 6개월 전 최강희 감독이 A대표팀으로 떠나자 망연자실했던 어린 소녀의 이야기도 있었다.

지난 2011년 12월 22일 전북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 소녀가 쓴 편지와 소녀의 어머니가 올린 글이 게시됐다. 아이의 어머니인 홍채원 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자신의 딸이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간다고 하자 한 통의 편지를 썼다며 소개했다.

당시 이 소녀팬은 “최강희 감독님 국가대표 감독 되셔서 잘 지내시나요? 국가대표 감독 되지 마세요. 전북은 이제 망했어요. 전북의 위기를 살려주세요”라며 최강희 감독이 없는 전북을 걱정했다. (스포탈코리아 2011년 12월 23일 기사 참조. http://www.sportalkorea.com/news/view.php?gisa_uniq=2011122310483813)



그리고 1년 6개월이 지나 최강희 감독의 복귀전에 맞춰 소녀팬도 부모님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소녀의 이름은 이윤지(9).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1학년이던 소녀는 3학년으로 컸다. 당시 아이의 편지를 게시판에 올렸던 홍채원 씨는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윤지가 최강희 감독님을 만나게 돼 긴장했다”며 웃었다. 이윤지 어린이는 “너무 떨리고 좋아요”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서포터스에게 복귀 인사를 한 최강희 감독은 그라운드 가운데서 이윤지 어린이를 만났다. 최강희 감독은 반갑게 인사를 한 뒤 아이를 안아 주었다. 이윤지 어린이는 미리 준비한 전북 머플러를 최강희 감독 목에 둘러주었다.

최강희 감독은 “아이가 긴장해서 대화를 하지 못했다. 글 쓴 것을 경기장 오기 전에 봤는데 나중에 다시 만나서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어린 친구가 너무 고맙더라. 그런 분들이 너무 많으니 고맙다는 표현을 일일이 다 못하고 있다. 오늘 대승이 홈에서 승리가 우리 팬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자신을 기다려준 모든 이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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