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묵묵부답’ 北 허은별, 돌아온 것은 미소뿐
입력 : 2013.07.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김성진 기자= 한국 취재진들은 북한 여자축구의 샛별로 떠오른 허은별(21, 4.25)의 소감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작은 미소뿐이었다.

축구경기가 끝나면 양팀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필히 가져야 한다. 선수들은 공동취재구역으로 불리는 믹스트존을 지나 기자들을 만난다. 21일 한국과 동아시안컵 1차전을 치른 북한 여자대표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믹스트존에 모인 취재진의 관심은 허은별에게 쏠렸다. 수비수로서 2골을 넣었고, 자신의 두 번째 A매치를 남북전으로 치른 것에 대한 소감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북한 라커룸이 열리고 북한 선수들이 일제히 믹스트존으로 나왔다.

한국 취재진들은 연신 허은별을 부르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소리를 들은 북한 선수단의 한 관계자가 “이동합니다”라는 짧은 한 마디가 나오자 앞만 응시한 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한국 취재진이 허은별의 얼굴을 알아보고 인터뷰를 계속 요청하자 허은별은 살짝 미소만 지은 채 동료들과 함께 이동했다.

경기장의 믹스트존은 얇은 가이드라인만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인터뷰를 거부한 채 믹스트존을 빠져 나간 북한 선수들의 모습은 경색된 남북 관계만큼이나 멀게 느껴졌다.

한편 허은별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대회 주관방송사 ‘JTBC’의 현장 인터뷰는 응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단합된 힘을 보았다. 남조선과 경험을 교환해 월드컵에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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