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관전평]박주영같은 공격 옵션 필요성 절감한 경기
입력 : 2013.07.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골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만족하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9명의 새 얼굴이 나서는 대폭적인 선수교체에도 불구하고 공격 미드필드 수비 등 3선이 ‘홍명보 축구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90분간 경기를 펼친 것인 인상적이었다. 특히 수비와 공격의 폭을 30m 정도 유지하면서 전술을 수행한 것은 월드컵 대표 팀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호주전에 이어 중국과 경기서도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하겠지만 현재의 공격 옵션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장신인 김신욱 서동현 두 공격 카드로서는 공격 전술 운용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 같은 다양한 개인 능력을 갖춘 공격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케 한다.

호주전을 포함하여 2경기에서 30여 차례 슛을 날리고도 골을 낚지 못한 것은 크로스의 정확성과 타이밍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상대 진영 깊숙이 돌파하여 올리는 크로스가 아니라면 하프라인을 넘어 크로스 지점에 도달했을 때 빠르고 정확도 높은 크로스를 시도했더라면 더 좋은 득점 찬스를 맞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서의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 진영 미드필드에서 후속 플레이가 너무 단조롭다는 것이다. 당연히 돌파를 시도해 할 장면에서 과감한 돌파보다는 백패스를 반복하는 것이다. 결국 수비수를 거쳐 다시 그 위치로 돌아 올 바에는 2대1 패스를 이용해 중앙 쪽 공격 루트를 뚫어 봄직하다.

이는 선수들 끼리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데 만족할 콤비플레이를 펼치기에는 소집된 날짜가 짧아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 그러나 조직력은 공격 뿐 아니라 미드필드 수비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이기에 앞으로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강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2게임 연속 무실점으로 선방한 수비 조직력은 홍명보 감독의 축구 철학이 그대로 묻어난 것이어서 기대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든든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가 압박해 올 때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이를 타개해 나가는 장면은 보기 좋았다.

중국 GK의 선방이 돋보이는 경기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2게임을 통해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홍명보 감독이 9명의 선수를 대폭 바꾼 것은 경쟁심을 유도하고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되는 이유있는 선택으로 보인다.

골이 있었다면 매우 만족할 만한 경기였는데 골이 없어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김병윤(전 서산농고 감독)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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