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한국형 축구, ‘압박’은 있는데 ‘공간’은 없었다
입력 : 2013.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기자= 아쉬운 무승부. 비록 테스트의 의미가 강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결과였다. 원인은 ‘한국형 축구’의 핵심인 ‘공간 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2013 중국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첫 승은 한일전으로 미루게 됐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지난 호주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강력한 압박과 공간 장악으로 한국형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팬들은 모처럼 달라진 한국 축구에 열광했고 이 기대는 중국전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선택은 실험이었고 과감한 결단으로 지난 호주전 선발에 나오지 못한 9명의 선수들을 기용했다. 홍 감독은 3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대회에 체력적인 안배와 선수들의 기량 점검을 선택했으나 이는 아쉬운 결과의 원인이 됐다.

전체적인 밸런스에 문제가 있었다. 한 마디로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 조절에 실패했고 공간을 장악하지 못했다. 확 바뀐 수비진은 안정적인 수비를 생각해서인지 자꾸 밑으로 내려갔고 반면, 공격진들은 무득점을 의식해서인지 전방으로 올라갔다. 이 사이에서 중원은 간격을 유지하지 못한 채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강력한 압박은 있었으나 공간 장악에는 실패한 것이다. 그 동안 홍명보 감독은 한국형 축구의 핵심으로 ‘압박과 공간’을 언급해왔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효율적으로 공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패스 플레이의 실종으로 이어져 답답한 경기 내용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첫 경기에서 화려하게 등장한 ‘한국형 축구’. 그러나 공간 장악의 실패라는 문제점과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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