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축구장이 극장으로 변한 사연
입력 : 2013.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올 시즌 FC안양의 ‘극장축구’가 화제다. 극장축구는 경기 종료직전에 터진 골로 극적으로 승부가 갈린 경기를 말한다.

올 시즌 팬들은 안양을 ‘안양전용극장’ 혹은 ‘극장축구’라 부르는데, 경기 종료 전까지 긴장감 넘치는 승부 때문에 팬들은 후반 40분이 되면 안양의 축구가 시작된다고 입을 모은다.

FC안양은 올 시즌 총 18경기 중 50%인 9경기가 경기 종료 10분전에 터진 골로 승무패가 결정 났다. 경기종료 5분전에 승부가 결정 난 경기도 8경기, 경기 종료직전 ‘버저비터골’도 6경기나 된다. 안양의 경기는 2경기 중 1경기가 극장이 열린다는 뜻이다.

안양은 시즌 초반 극장축구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극장이 열렸던 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승리가 없었다.

수원FC와의 리그 6라운드에선 1대 2로 패색이 짙던 후반 55분 가까스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 후 10년 만에 열린 수원블루윙즈와의 경기에선 후반 43분과 48분에 각각 자책골과 버저비터를 허용해 1대 2로 패했다.

13일 열린 광주원정에선 후반 47분 통한의 자책골을 허용해 2대 2 무승부, 6월 2일 고양과의 원정경기에선 후반 40분 알렉스에 역전골을 허용해 1대 2로 패했다.

6월 10일 부천전 승리를 기점으로 극장축구로 승점을 쌓기 시작했다. 부천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수원FC전에 승리해 2연승을 거뒀으나, 경찰축구단과의 경기서 후반 47분 김제환에 버저비터를 내줘 패배, 이 후 고양과 승리 후 상주에 무승부를 거둬 차곡차곡 승점을 챙겼다.

안양을 이끌고 있는 이우형 감독은 극장축구란 별명에 담담한 표정이다 “안양이 극장축구라고 불린다고 들었다. 팬들이 극장축구를 좋아하면 나도 그런 축구만 펼치고 싶다. 교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경기가 많아 극장축구가 자주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극장 골로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는데 최근에는 운이 좋았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전반기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졌다. 그게 극장축구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16일 부천전서 후반 41분 결승골을 넣은 주장 김효준 선수는 “선수들의 승부욕이 극장축구를 이끌어 내는 밑바탕이다. 전반기에 극장 골로 진 경기가 많았는데 그런 아쉬움이 승부욕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며 극장축구를 설명했다.

올 시즌 안양의 극장축구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오는 27일(토)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찰축구단과의 경기서도 극장축구가 이어질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획취재팀
사진=FC안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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