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골대불운' 북한, 일본과 0-0 무승부
입력 : 2013.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화성] 왕찬욱 기자= 최상의 전력으로 나선 일본 여자대표팀이 신예들로 구성된 북한 여자대표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은 2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 2013 경기에서 북한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일본은 1승 1무 2득점으로 승점 4점을 기록, 대회 1위를 지켰으며 북한은 1승 1무 2득점 1실점 승점 4점을 기록해 일본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차 1점 차로 2위에 머물렀다.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린 이 경기의 승부가 갈리지 않아 양 팀의 우승경쟁은 마지막 경기까지 한 골 차이로 이어지게 됐다.

경기는 북한의 일방적인 공세로 시작됐다. 북한은 전반 1분만에 김수경이 오른쪽을 돌파, 크로스를 올렸고 공이 박스 안의 라은심에게 연결될 뻔 했으나 골키퍼 가이호리 아유미가 재빠른 판단으로 잘라냈다.

초반부터 일격을 당한 일본은 제대로 된 전개를 펼치지 못하고 빈번히 패스가 끊겼으며 북한의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15분만에 북한이 부상을 입은 허은별을 빼고 김윤미를 투입했지만 여전히 매서운 공격을 보였다. 일본은 평소보다 잦은 패스실수가 나왔다.

전반 30분 북한이 또 한번의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김은주의 패스를 받은 최은주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상단을 스쳐 지나갔고 전반 32분엔 라은심이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제치며 슈팅을 연결했으나 뒤에서 뛰어들어온 수비수의 몸에 맞았다.

일본의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다. 북한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에 막혀 전반 38분까지 유효슈팅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전반 38분 미야마 아야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 구석을 향했지만 골키퍼 홍명희가 잘 잡아냈다.

북한의 맹공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리예경이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를 제치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문전 혼전상황을 만들었지만 아쉽게 골을 넣진 못했다.

후반이 시작된 지 2분만에 일본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북한이 잘 막아냈다. 후반 2분 가와스미 나호미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힘이 실리지 않아 앞으로 굴러갔지만 이를 문전 앞의 오기미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득점으로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이었지만 홍명희가 놀라운 선방으로 막아냈다.

후반 8분 일본이 북한의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좌측면에서 다카세 메구미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사카구치 미즈호의 헤딩슈팅으로 연결돼 북한의 골대 안으로 들어갔지만 크로스가 올라가기 전 다카세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경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일본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21분 오기미가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수비진을 넘어섰지만 마무리 슈팅에 힘이 전혀 실리지 않아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후반 28분 일본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미야마의 띄워주는 패스가 오노의 단독찬스를 만들었다. 오노가 발을 뻗었지만 홍명희가 가까스로 쳐냈고 흐른 볼을 오기미가 슈팅 했으나 이 또한 홍명희가 막아냈다. 홍명희는 부상도 감수하며 온몸으로 일본의 슈팅을 막아냈다.

후반 83분 이와부치 마나가 패스를 돌아 받으며 일대 일 상황을 만들었고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홍명희가 발끝으로 간신히 막아내며 또 하나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일본은 북한을 끝까지 몰아 세웠다. 체력이 떨어져 보이는 북한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일본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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