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교함'을 무력화시킨 '다이나믹' 북한축구
입력 : 2013.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화성] 이두원 기자=3전 전승으로 대회 3연패를 이루겠다는 일본의 꿈이 북한에 막혀 좌절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3위이자 2011여자월드컵 챔피언 일본과의 싸움이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북한(9위) 여자축구 역시 강했고 저력이 있었다.

북한은 2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난전' 일본과의 2013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1차전에서 각각 한국과 중국을 상대로 1승씩을 챙겼던 북한과 일본은 이날 90분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나 양 팀 모두 골을 터트리진 못했다. 특히 북한은 전반 종료 직전 리예경의 중거리슈팅이 골대를 때린 게 아쉬웠다.

무승부가 오히려 더 아쉽게 느껴지는 쪽은 오히려 북한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자 북한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많이 뛰고 시원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월드 챔피언' 일본을 괴롭혔다.

2011여자월드컵 우승 멤버가 다수 포함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일본은 예상대로 '에이스' 오기미 유키(첼시 레이디스)를 중심으로 한 정교한 패스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힘이 느껴졌던 북한의 다이나믹한 축구는 일본의 정교함을 무력화시켰다. 김은향-김남희-김은화-윤송미가 지킨 포백라인은 일본이 좀처럼 슈팅을 시도하지 못할 만큼 탄탄했다. 또 역습 시에는 전방의 빈 공간을 노리는 시원한 중장거리 패스와 4~5번의 빠른 원터치 플레이로 상대 골문에 접근하는 등 역동적이었다.

일본을 상대로 밀리지 않은 북한은 전반 리예경의 슈팅이 골대를 때린 게 아쉬웠다. 한국전(2-1, 승)에서 2골을 터트렸던 공격수 허은별이 전반 15분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며 힘든 경기가 예상됐던 북한은 오히려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리예경의 중거리슈팅이 아쉽게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일본을 벼랑 끝에 몰기도 했다.

일본 역시 후반 들어 경기력이 살아나며 골사냥에 나섰지만 강철 체력을 자랑한 북한의 수비방을 뚫지 못했다. 20대 초반의 신예들을 대거 내세운 북한 여자축구는 그 만큼 강했고 다이나믹했다.

사진=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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