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日 현수막 트집...욱일기 문제제기 할 것''
입력 : 2013.07.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일본 언론이 일제히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한국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내건 현수막을 문제삼고 나섰다. 반면 자국 축구팬이 꺼낸 욱일기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북측 스탠드에 자리잡은 붉은악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가 그려진 통천을 펼치고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통천은 경기 시작 전 잠시 펼쳐진 뒤 걷어졌다. 현수막은 전반전 내내 걸려있다 일본축구협회의 항의로 걷어졌다. 이로 인해 붉은악마는 후반전에 응원을 보이콧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언론들은 이 현수막이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 신문’, ‘닛칸스포츠’ 등은 “응원 시 정치적 주장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게키사카’는 “경기 전 일본 국가 제창 때 야유를 하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일본축구협회의 요청으로 현수막이 철거됐지만 향후 일본축구협회의 움직임에 따라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런던 올림픽 동메달결정전 때 나온 박종우의 독도 세리모니를 거론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욱일기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경기 전 일본 응원단이 자리 잡은 남측 스탠드 2층에서 한 일본 축구팬이 욱일기를 흔들다 제지를 당했다. 전범기로도 불리는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이다. 그렇기에 일본의 침략을 받은 한국, 중국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극우파가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정치색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깃발이다. 그런데 일본 팬들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는 어김없이 욱일기를 꺼내 빈축을 샀다. 가까이는 런던 올림픽에서 욱일기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욱일기로 응원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공분을 샀다.

그럼에도 일본 언론들은 붉은악마의 현수막만 지적하고 나섰다. 이러한 편향된 보도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어울리는 행동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우리도 욱일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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