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43,681명의 열기, 중계 없어도 뜨거웠던 ‘명품매치’
입력 : 2013.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Made in K League' 슈퍼매치는 진정한 K리그의 명품매치였다. 많은 팬들이 안방에서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경기장을 가득채운 4만여 명의 열기는 유럽 축구 경기장이 부럽지 않았다.

66번째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FC 서울이었다. 서울은 3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에서 아디, 김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서울이 ‘슈퍼매치’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에서 탈출하며 기쁨을 맛봤지만 경기 내용과 선수들의 플레이에 승자는 없었다. 수원도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고 박수 받을 만한 자격이 있었다.

시작부터 뜨거웠다. 한 마디로 응원 전쟁이었다. 양 팀의 서포터즈들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고 화끈한 응원 전쟁을 펼쳤다.

특히 서울 ‘수호신’들의 의미 있는 5분간의 침묵이 눈에 띄었다. ‘수호신’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일제히 침묵했고 응원 대신 승부 조작 선수들에 대한 프로축구연맹의 결정에 반발하는 현수막을 들며 일종에 ‘침묵시위’를 했다. 반면, 수원의 ‘프렌테 트리콜로’는 수원만의 뜨거운 응원을 펼치며 경기장을 뜨겁게 했다.

4만 명이 넘는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선수들은 팬들 앞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경기 내용도 명품 매치다웠다. 서울과 수원은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전개했고 수준 높은 중원싸움을 펼쳤다. 선제골도 화려했다. 전반 28분 몰리나의 코너킥을 문전에서 아디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환상적인 크로스에 이은 완벽한 마무리였다.

이후 서울과 수원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서울의 ‘수트라이커’ 김진규가 헤딩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키자 교체 투입된 조지훈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이후 두 팀은 후반 막판까지 뜨거운 승부를 펼쳤고 명품매치를 마무리했다.

뜨거운 열기와 선수들의 경기력은 유럽 빅 클럽들의 경기장도 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장을 찾은 4만 3,681명의 관중만이 이 ‘명품매치’를 즐긴 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물론 중계가 없지는 않았다. 서울의 홈경기를 주관하는 교통방송tbs에서 이 멋진 경기를 중계했고 깔끔한 진행과 해설로 ‘슈퍼매치’를 빛나게 했다. 그리고 경기장에 찾아온 4만 명의 팬들은 ‘슈퍼매치’의 뜨거운 열기를 충분히 느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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