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최용수 감독, “간절했던 승리, 경기 후에는 허무했다”
입력 : 2013.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슈퍼매치’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에서 탈출한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허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K리그 최고의 축제이자 전쟁. FC 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의 ‘슈퍼매치’가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경기로 치러졌다. 이날 66번째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서울이었고 아디와 김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감격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이번 슈처매치에서 우리가 승리했지만 상대도 수원다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수원과의 악연을 끊어서 기쁘다. 선수들이 냉정하게 끝까지 잘해줬고 투혼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터진 두 골은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왔고 ‘슈퍼매치의 사나이’ 아디와 ‘골 넣는 수비수’ 김진규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감격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특별한 주문은 없었는데 오늘 경기는 우리가 높이에서 유리했다. 수비수들이 공격본능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의 장점이 돼가고 있다. 데얀까지 가세한다면 더 희망적일 것이다”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실 서울은 이날 경기 초반 수원의 역습과 압박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그때마다 힘이 된 것은 국가대표 트리오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이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전반 12분까지는 상대가 좋은 흐름을 유지했고 강한 압박이 들어와 당황했다. 그러나 위기를 넘기고 나서 선수들이 침착함을 가져왔고 경기를 이끌었다. 또한, 세 선수들이 국가대표다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후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 감사인사를 건넸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에 최 감독은 “그동안 간절했는데 막상 승리라고 나서는 허무했다. 지난 3년 동안의 시간이 머릿속에 들어왔고 선수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책임감이 더 생겼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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