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의 눈] ‘경험’과 ‘집중력'서 승부 갈린 ‘슈퍼매치’
입력 : 2013.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66번째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FC 서울이었고 3년의 기다림 끝에 결국 웃었다.

단 두 번의 세트피스에서 승부가 갈렸다. 서울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에서 아디, 김진규의 연속 헤딩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고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에서 탈출했다.

3년 만에 웃은 서울의 감격적인 승리. 그러나 경기력에서 차이는 없었고 이날 경기에서 승부처는 한 순간의 집중력 싸움과 경험 차이였다.

이날 서울은 ‘슈퍼매치’라는 특성상 경험 많은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을 조합해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특히 주포 데얀이 부상에서 회복했고 2선 공격에 최고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윤일록, 몰리나, 고요한을 투입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여기에 ‘캡틴’ 하대성과 ‘미드필더의 핵심’ 고명진이 중원을 지켰고 포백 수비도 경험이 풍부한 김치우, 아디, 김진규, 차두리를 배치해 안정적인 수비를 이끌었다.

반면, 수원은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최전방에는 조동건과 산토스가 호흡을 맞췄고 그 뒤를 홍철, 이용래, 오장은, 서정진이 바쳤다. 특히 포백 수비진에는 베테랑 수비수 곽희주가 부상으로 빠져 민상기를 투입했고 최재수, 곽광선, 신세계를 배치했다.

수원의 젊은 수비진들은 불안했다. 경기 초반에는 패기로 똘똘 뭉친 수원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서울의 노련미가 눈부셨고 여유롭게 경기를 리드해갔다. 결국 서울은 수원의 젊은 수비진들의 약점을 파고들었고 아디와 김진규가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득점했다.

수원 수비진의 경험부족도 아쉬웠지만 집중력의 저하도 패배의 원인이 됐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서 감독은 “경기 전부터 실수가 승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했는데 세트피스에서 두골을 내줬다. 이것이 패인이다”고 말하며 이를 언급했다.

경기력의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서울의 경험 그리고 간절함에서 나오는 집중력이 이날 ‘슈퍼매치’의 승부를 결정했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