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과르디올라식 전술 ‘수련 중’
입력 : 2013.08.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아직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 익숙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10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린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전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시즌 친선 경기서 제로톱, 4-1-4-1 포메이션 등을 실험하며 바이에른에 가장 잘 맞는 전술을 찾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 엄청난 위력을 선보인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며 변화보단 안정을 택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변화가 보였다. 특히 골킥 상황에서 이러한 모습은 두드러졌다. 중앙 수비수들은 페널티 에어리어 측면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 수비진에서부터 공격을 만들어나갔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시절서 즐겨 썼던 방법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뮌헨글라드바흐 선수들은 골킥 상황서 중앙 수비수들이 공을 받지 못하도록 전방 압박을 시도했고, 노이어 골키퍼는 긴 골킥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비수들은 공을 받기 위해 내려가 있는 상태. 자연히 미드필더와 수비수간의 공간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뮌헨글라드바흐는 그 공간을 공략해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측면 수비수인 람이 중앙으로 자주 진출하며 경기 중 유기적인 포지션 체인지를 이뤄낸 것도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이 보여준 또 다른 변화였다. 람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장했지만, 미드필드 중앙으로 자주 올라가며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탰고, 람의 움직임에 따라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에서 3-3-3-1 포메이션으로의 변화를 보여줬다.

하지만 중원에 힘을 더한 포메이션 변화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의 공격은 측면에 과도하게 치우쳐있었다. 공은 대부분 리베리와 로번에게 향했고, 미드필드 중앙에서 차분히 만들어나가는 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직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이 완벽하게 녹아 들지 않은 바이에른이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을 수행할 능력이 충분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들이 과르디올라식 축구를 ‘생소함’에서 ‘익숙함’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 바이에른의 수준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Joe Toth/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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