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포 폭발’ 손흥민, 제2의 차붐 전설 시작했다
입력 : 2013.08.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은 한국축구의 영웅 차범근(현 SBS 축구해설위원)의 발자취가 숨쉬는 곳이다. 차범근은 레버쿠젠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레버쿠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제 차범근의 흔적을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하나씩 좇아가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자신의 새로운 홈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제2의 차붐’ 전설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10일 밤(한국시간) 레버쿠젠의 홈구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경기 전 예상대로 슈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함께 4-3-3 포메이션의 스리톱을 이루었다.

손흥민은 7일 전인 3일 원정경기로 치른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1라운드 립슈타트전에서 1골 1도움으로 6-1 대승을 이끌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이날 기대대로 손흥민은 맹활약하며 레버쿠젠의 리그 첫 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슈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프라이부르크를 압박했다. 장기인 과감한 돌파와 빠른 슈팅은 프라이부르크 수비를 흔들기 충분했다. 그리고 1-1로 맞선 후반 1분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상대 진영을 파고든 뒤 샘의 패스를 받아 2-1로 앞서는 추가골을 넣었다. 레버쿠젠은 3-1로 승리했고 손흥민의 골이 승리를 결정한 결승골이 됐다.



손흥민의 골은 큰 의미를 지녔다. 우선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함부르크 SV에서 12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의 수준급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레버쿠젠 팬들로서는 여전히 기량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손흥민을 보고 그의 강렬한 플레이를 확인했기에 의문은 믿음으로 바뀌기 충분했다.

또한 새로운 동료들과의 호흡도 뛰어났다. 손흥민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관계로 레버쿠젠 합류가 다소 늦었다. 프리시즌매치를 통해 호흡을 맞추더라도 세밀한 부분에서 호흡이 어긋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이러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약속된 플레이는 잘 이루어졌고 수비에서 공격 전환 시에는 빠르게 공격에 가담해 골을 노렸다. 손흥민의 골 장면이 그러한 예다.

1,000만 유로(약 149억원)의 압박도 훌훌 털어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면 발생한 이적료는 1,000만 유로다. 레버쿠젠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였다. 그만큼 레버쿠젠이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나타냈다.

높은 이적료는 선수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만큼의 가치를 그라운드에서 빠르게 보여야하기 때문이다. 이제 21세인 어린 선수로서는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흥민은 거액의 이적료 부담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함부르크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잘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발휘했다. 자연히 득점 기회가 찾아왔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레버쿠젠이 거액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를 자신이 보여준 셈이 됐다.

손흥민은 새로운 팀에서 골을 빨리 터뜨렸기에 앞으로 시즌을 소화하는데 부담도 덜게 됐다. 레버쿠젠이 자신과 잘 맞는 팀이라는 것도 몸으로 느꼈다. 프라이부르크전은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100% 성공을 확신하게 한 경기였다.


사진=레버쿠젠 페이스북, 채널 The M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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