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전] 페루가 약체? 알고 보면 깐깐한 상대
입력 : 2013.08.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홍명보호의 첫 비(非)아시아권 상대는 남미의 페루다. 페루는 현재 2014 브라질 월드컵 남미예선 7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것만 갖고 페루를 얕잡아 볼 수 없다. 페루는 남미의 다크호스라 불릴 만큼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팀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페루는 그 동안 교류가 없었다. 지금까지 딱 한 번 경기했는데, 그것도 42년이나 거슬러 올라간다. 1971년 2월 한국은 페루의 수도 리마로 원정을 떠나 경기했고 0-4로 대패했다. 이후 국제대회나 평가전 등에서 페루를 만난 적이 없다.

페루는 4.5장이 걸린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4승 2무 6패 승점 14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이것만 놓고 본다면 월드컵 본선행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이 5위 우루과이(승점 16점)와의 승점 차는 불과 2점이다. 4위 칠레(승점 21점)와의 승점 차도 7점이다. 남은 4경기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페루는 남미예선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완파했고 현재 예선 1위인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기기도 했다. 물론 승보다 패가 더 많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잘 나타난다. 페루는 8월 랭킹에서 855점으로 22위를 기록했다. 7월 랭킹은 19위였다. 8월 랭킹이 56위인 한국보다 무려 34계단이나 위에 있다. FIFA 랭킹이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지만 페루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데이터이다.

또한 페루에는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포진해있다. 그 중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와 헤페르손 파르판(샬케)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페루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피사로는 A매치 65경기에 나서 18골을 넣은 공격수다. 베르더 브레멘, 첼시를 거쳐 바이에른에서 뛰고 있다. 35세의 베테랑 공격수로 장신을 활용하면서도 문전에서의 날카로운 골 감각을 발휘한다. 피사로는 브레멘 시절 이동국(전북)과 함께 뛰기도 했다.

파르판은 PSV 에인트호벤에서 박지성과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유명하다. 파르판은 A매치 58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한 측면 공격수다. 샬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이들은 현재 월드컵 예선에서도 페루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에 방한한 페루 선수들 중 가장 많은 A매치 골(19골)을 기록 중인 파올로 게레로(코린치안스)도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수다. 그는 함부르크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선수다. 건장한 체격에 문전에서의 고감도 득점력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증명됐다.

파울로 그루살도(뉴웰즈 올드 보이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스(히우 아브), 요시마르 요툰(바스쿠 다 가마), 카를로스 삼브라노(프랑크푸르트) 등도 미드필드, 수비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선수 면면만 살펴봐도 쉽지 않은 상대다. 게다가 이들은 페루전에 나서는 한국과 달리 많은 경험과 경력을 갖췄다.

페루는 이들을 앞세워 남미 특유의 기술축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으로서는 새로운 경험을 느낄 경기다. 또한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몸으로 느끼고, 이를 이길 전술 개발을 할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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