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전] 홍명보호 2무1패, 이제는 승리가 필요할 때
입력 : 2013.08.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이제는 승리가 필요한 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4일 페루와 친선 경기를 가진다.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평가전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제 막 새 시즌을 시작하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소집하지 않고, K리그와 아시아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다. 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페루와의 경기에서는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소집해 월드컵에 데리고 갈 수 있을 선수들을 가리는 시험의 장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페루와의 평가전을 치를 20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옥석 가리기에는 ‘언제까지’라는 시간이 없다”며 “선수들의 검증은 월드컵 전까지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페루전에서 득점 실패, 패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브라질 가기 전까지의 계획을 다 세워놨고, 계획한 것을 흔들림 없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승리가 필요할 때다.

당장의 승패에 연연해하자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승리의 기분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소속팀과 A대표팀에서의 승리의 가치는 다르다. 특히 이번 소집 명단에서 A매치 50회를 넘은 베테랑급 선수는 정성룡과 이근호가 유일하다. 젊고 패기 넘치는 대표팀이지만, 패배 혹은 무승부가 계속된다면 팀 분위기는 저하될 것이 뻔하다.

홍명보 감독 스스로의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승리는 필요하다.

세상에 승부를 초월한 감독은 없다. 연습 경기라도 이기고 싶어하는 것이 ‘그라운드의 승부사’라는 감독들의 공통된 마음가짐이다. 아직은 시간이 있지만, 페루전에서 한국이 또다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승리에 대한 갈증은 더욱 깊어지게 될 것이다. 이는 월드컵을 앞두고 치를 또다른 평가전이 선수 평가의 장이 아닌, 오로지 승리만을 위한 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될 것이다

한국은 EAFF(동아시아연맹) 동아시안컵 2013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분명히 하나의 과정이었고, 결과로 가는 데 있어 과정에서의 실패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과정에서의 실패는 한두 번으로 충분하다.

이제는 좋은 경기력과 ‘승리’라는 결과물을 동시에 잡아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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