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잔류?]루니의 침묵은 계산된 행동이다
입력 : 2013.08.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쉽게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웨인 루니(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여름. 벌써 그 끝이 다가오고 있지만 본인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더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던 루니.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이적요청서를 제출하는 등 맨유를 떠날 것처럼 보였던 그는 이적시장 내내 첼시, 아스널 등 여러 명문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다시 만난 옛 스승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의 불화설도 심심치 않게 대두돼 이적설에 기름을 끼얹었다. 또한 부상을 이유로 맨유의 프리시즌 경기에 결장한지 2일 뒤,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되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는 등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다소 당황스럽기까지 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음에도 루니는 아직까지 이적설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팀 동료나 측근에 의한 말이 전해질 뿐, 루니는 공식 석상에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루니의 왜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철저히 계산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나쁜 것은 아니며 소위 ‘약은’ 행동도 아니다. 모든 유명선수들이 이적설에 대응하는 일반적인 반응이다.

축구는 숨가쁘게 돌아간다. 특히 이적시장이 열려있을 때면 상황은 정말 빠르게 진행된다. 어제 나온 이야기가 오늘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토트넘 이적이 유력했지만 결국 첼시로 이적한 윌리안의 경우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상황은 언제든지 틀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밝혔다고 가정해 보자. 루니같은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선수가 이러한 사실을 밝힌다면 일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그렇다면 팀에서는 그 선수를 기용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붙잡기도 힘들고 이미 마음이 떠난 선수를 기용하느니 그를 대체할 선수를 하루 빨리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적을 선언했더라도 그 선수는 이적하기 전까지 팀에서 훈련을 받고 생활을 한다. 가시방석 같은 자리에 매일 나가야 해야 한다고 상상해보라. 게다가 만일 이적기간 내에 팀을 옮기지 못했을 경우, 팀에서 그 선수를 어떻게 생각할 지는 뻔히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은 이적설이 나올 때면 사실이건 아니건 보통 침묵을 유지한다. 마치 불문율과도 같다. 페르난도 토레스의 첼시 이적도 그러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갈 때도 선수 본인은 침묵을 유지했다.

루니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거취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섣부른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맨유를 떠나던 떠나지 않던, 유리한 위치에 서있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루니가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지 않은 이유다.

사진=©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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