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行’ 기성용, 위기의 지동원 살릴 ‘구세주’
입력 : 2013.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한국 축구의 대들보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지동원(선덜랜드)이 2013/201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휘저을 예정이다. 그것도 한솥밥을 먹으면서 말이다.

스완지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기성용이 지동원의 선덜랜드로 새 둥지를 틀 전망이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31일(한국시간) 기성용이 1년 임대 형식으로 선덜랜드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기성용이 이미 스완지시티 동료에게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덜랜드에서 뛸 것이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면서 "빠르면 이번 주말 선덜랜드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기성용은 1년 만에 스완지를 떠나 선덜랜드에서 새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이적은 비단 기성용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성용의 선덜랜드행은 팀에서 불안한 입지를 보이고 있는 지동원을 구해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동원은 아직 선덜랜드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MK 돈스와의 캐피탈원컵 2라운드 경기에서도 지동원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49분 만을 소화한 지동원에게 선덜랜드의 온라인 팬커뮤니티의 팬들이 “지동원의 플레이는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을 정도로 지동원의 입지는 단단치 못하다.

하지만 기성용의 합류로 지동원의 미래에 태양의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익숙한 기성용과 경기를 뛴다면, 주춤하고 있는 지동원의 경기력이 살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덜랜드의 중원 자원을 생각할 때 기성용의 주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현재 선덜랜드의 중원은 세바스티안 라르손을 제외하며 붙박이 주전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FC 바젤에서 영입된 아딜슨 카브랄이 풀럼전에서 라르손과 손발을 맞췄지만 기성용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리 캐터몰, 크레이그 가드너 역시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면 선덜랜드는 플레이를 풀어가는 임무를 기성용에게 맡길 공산이 크고, 자연스럽게 팀의 공격 패턴도 지동원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 아무래도 공의 분배, 경기 템포의 조절을 담당하는 미드필더의 성향에 따라 팀의 공격 패턴이 좌우되기 마련이고, 기성용과 최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지동원도 더욱 쉽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이미 기성용의 ‘선덜랜드행’이라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방점은 기성용이 위기에 처해있는 지동원을 살릴 ‘구세주’가 되느냐에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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