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전 D-2] 홍명보호, 어느새 '탄탄' 더블스쿼드로 진화
입력 : 2013.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홍명보호가 시나브로 각 포지션별 더블스쿼드를 구축해가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범 후 가진 4번의 A매치에서 1골에 그친 점은 아쉽지만 사실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다. 홍 감독의 말처럼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실제 대표팀에 대한 느낌은 우려보다는 이 멤버를 가지고 과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긍정적인 기대감이 더 크다.

그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공-수-중앙을 막론하고 심지어 골키퍼까지, 각 포지션별로 탄탄한 더블스쿼드를 구축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는 6일과 10일 각각 아이티(북중미)와 크로아티아(유럽)를 상대로 A매치 2연전을 치르는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처음으로 불러들이며 24명(이승기 부상 제외)의 스쿼드를 꾸렸다.

국내파와 해외파가 나란히 소집된 대표팀인데, 일단 스쿼드 상으로는 상당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격라인에 있어서는 누가 나서도 똑같은 기대감을 가질 만한 좋은 자원들이 넘쳐 나고 있다.

박주영이 빠지긴 했지만 원톱에는 지동원(선덜랜드)이 더해졌고, 레버쿠젠에서 측면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도 때에 따라 최전방 출격이 가능하다. 날개 자원은 더 차고 넘친다. 손흥민-이청용(볼턴) 조합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윤일록과 이근호, 고용한, 김보경도 호시탐탐 자리를 엿보고 있다. 2선 공격수 역시 구자철과 김보경이 합류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의미가 있는 건 수비라인의 변화다. 플랫4는 그 동안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여러 차례 실험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대안이 되지 못했고 그 만큼 변화도 많았다. 그러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이 전면에 나선 대표팀 수비는 지난 4경기에서 큰 안정감을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대표팀 캡틴 역할을 맡았던 곽태휘가 처음 합류하면서 경험을 더 하게 됐다.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와 이번 대표팀에서는 소집되지 않았지만 정인환(전북)도 대기 중이다.

김민우(사간 도스)나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이용(울산) 등이 가세한 측면 수비와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하대성(서울)이 생존해 가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도 기성용(선덜랜드)의 존재와 더불어 선수층이 상당히 두꺼워졌다. 홍 감독이 과연 어떤 조합을 선택할지에 이목이 쏠리지만, 월드컵을 목표로 더블스쿼드를 완벽히 구축할 수 있을 만큼의 기반을 닦았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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