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의 운명, 쌍용(龍)에게 달려있다
입력 : 2013.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오는 법이라 했다. 지동원도 다를 것 없다. 절친 쌍용(龍)이라는 패를 쥐고있는 지동원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동원이 흔들리고 있다. 소속팀 선덜랜드와 국가대표팀의 활약 모두에서다. 하지만 실망할 것 없다. 소속팀에서는 기성용(선덜랜드), 대표팀에서는 이청용(볼턴)이라는 든든한 도우미가 있기 때문이다.

지동원의 선덜랜드 행보는 가시밭길이다. 골을 기록하지 못한 것 뿐 아니라, 경기 내용적 측면에서도 발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선덜랜드 팬들의 반응도 차갑다. 선덜랜드의 온라인 팬커뮤니티의 팬들은 지난달 28일 열린 MK 돈스와의 캐피탈원컵 2라운드 경기서 49분을 소화한 지동원에게 “지동원의 플레이는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을 정도로 지동원의 입지는 단단치 못하다.

하지만 기성용의 합류로 지동원의 미래에 태양의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익숙한 기성용과 경기를 뛴다면, 주춤하고 있는 지동원의 경기력이 살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덜랜드의 중원 자원을 생각할 때 기성용의 주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현재 선덜랜드의 중원은 세바스티안 라르손을 제외하며 붙박이 주전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FC 바젤에서 영입된 아딜슨 카브랄이 풀럼전에서 라르손과 손발을 맞췄지만 기성용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리 캐터몰, 크레이그 가드너 역시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면 선덜랜드는 플레이를 풀어가는 임무를 기성용에게 맡길 공산이 크고, 자연스럽게 팀의 공격 패턴도 지동원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 아무래도 공의 분배, 경기 템포의 조절을 담당하는 미드필더의 성향에 따라 팀의 공격 패턴이 좌우되기 마련이고, 기성용과 최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지동원도 더욱 쉽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지동원은 대표팀에서 꼬여버린 자신의 입지를 또 다른 ‘절친’의 도움으로 풀어낼 수 있다. 그는 홍명보호의 ‘골 가뭄 해소’라는 중책을 밭고 지난 6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내내 홀로 겉도는 모습을 보여 후반전에는 구자철로 조기 교체되고 말았다.

이에, 수많은 팬들과 언론들은 지동원에 대한 혹평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 만약 그의 출전이 이청용과 함께 이뤄진다면 말이다.

이날 지동원의 활약상으로 꼽을 수 있었던 것은 활동 폭 자체가 매우 넓었다는 것이다. 그는 좌우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으로의 움직임이 많았는데, 이는 결국 대표팀이 오른쪽 측면에서의 점유가 부족했음을 드러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보니 최전방 공격수는 주 역할을 소홀히 하고, 측면 쪽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만약 이청용이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청용의 활동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고 특히 측면에서 공간을 점유하는 능력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그렇게 진행된다면 당연히 최전방 공격수는 페널티 에어라인 근처에서의 공간 창출과 같은 최전방 공격수의 주요 임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리그와 대표팀에서 길을 잃은 듯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지동원이다. 만약 지동원이 아직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쌍용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탈출구를 찾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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