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순위 추락 전망에 독기 품었다
입력 : 2013.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별칭은 ‘강철군단’이다. 별칭답게 그룹A 일정에 들어서자마자 강철같이 더욱 단단해졌다. 포항이 단단해진 비결은 순위가 떨어질 것이라는 세간의 전망이었다.

포항은 8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3-0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서 양팀은 주전 선수들 없이 경기를 치렀다. 포항은 전술의 열쇠인 황진성이 부상당했고 이명주가 A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였다. 전북도 공격의 키워드인 이동국, 이승기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 팀 모두 핵심 선수가 빠졌지만 포항의 타격이 더 커 보였다. 전북은 케빈, 레오나르도, 서상민 등 대체자원이 풍부했지만 포항의 대체자원은 신인 김승대가 유일했다. 게다가 전북은 10경기 무패 중이었고 포항은 2연패를 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포항의 미드필드는 균열이 없었다. 주전 선수 두 명이 빠졌지만 이전보다 더욱 단단했다. 김승대는 전북 진영을 헤집으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베테랑 노병준은 측면에서 지치지 않는 플레이로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북이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치며 포항 골문을 두드렸지만 포항의 포백라인은 틈을 보이지 않았고 골키퍼 신화용은 집중력을 발휘해 선방쇼를 펼쳤다.

포항이 전력 차를 메우며 완승을 거둔 데는 승리하겠다는 독기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마음자세였다. 그리고 독기를 품었던 자극제는 포항이 추락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올 시즌 포항은 외국인 선수 1명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추가 등록기간에도 대어급 영입은 없었다. 게다가 신진호는 카타르 SC로 임대이적까지 했다. 전력의 보강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8월 들어 경기력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포항의 순위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감은 포항에 자극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벼랑 끝에 몰린 심정이 주전 공백을 없애는 경기력으로 나타난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전북전 승리 후 “내려간다는 말이 나 자신에게 자극제가 됐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경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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