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STAR STORY] 쿠티뉴, 안필드 누비는 브라질 마법사
입력 : 2013.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필리페 쿠티뉴(21)는 바스쿠 다 가마에서 축구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그 곳에서 브라질 전역에서 주목 받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172cm의 단신인 그는 민첩했고 재능 또한 뛰어났다. 쿠티뉴는 그 빛나는 재능 덕분에 2010년 7월 라파 베니테스 감독의 부임과 더불어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베니테스 감독의 재임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는 쿠티뉴를 자주 등용했다. 실제로 열 경기 중 네 경기 꼴로 주전으로 나설 수 있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쿠티뉴를 매우 좋아했고 클럽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니테스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2012년 1월 에스파뇰로 임대되었다. 임대 이적 후 프리메라리가 후반기에 두각을 나타내는 데 성공하며 1000분 이상 출전을 기록했다(시즌 전반기 세리에A에서는 200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16경기에 출전하여 5골을 득점했다.

임대 기간이 끝나 에스파뇰에서의 성공을 뒤로 하고 인터 밀란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출전기회를 충분히 얻지는 못했다. 2013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은 쿠티뉴를 루이스 수아레스의 파트너로 낙점하고 1,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하여 영입했다. 안필드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쿠티뉴는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 출전했으며, 이 중 4번은 선발이었고 3골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아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경기는 물론 대니얼 스터리지와 호흡을 맞췄던 7경기였다.

쿠티뉴의 마법은 결정적인 패스를 만들어내는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팀 내에서 수아레스 다음으로 득점이 많은 스터리지가 그의 공을 받아 마지막으로 상대를 따돌릴 임무를 띠고 있으며, 또한 그는 쿠티뉴가 만들어내는 기회를 가장 많이 누리는 동료이기도 하다.

시즌 막바지에는 팀이 새롭게 만들어냈던 협력 플레이를 루이스 수아레스의 출전 정지 때문에 구현할 수가 없었다. 쿠티뉴가 완벽한 패스를 앞세워 더 깊이 침투하고, 수아레스와 협력하여 상대 골문에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막 이적해 온 쿠티뉴가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때가 팀이 어려움에 처한 바로 이 시점이었다.

그의 눈부신 플레이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브라질 선수 특유의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바탕을 둔 그의 재능 덕분에 상대의 공을 쉽게 뺏고 득점에까지 연결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는 공격적이고 협력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브랜던 로저스가 원하는 ‘빠른 플레이’를 완성하는 데 적합한 선수로 자리잡았다.

로저스 감독은 등번호 10번을 달고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쿠티뉴를 신뢰하고 있다. 갑자기 왼쪽으로 투입되어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 했으며 수비 또한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쿠티뉴는 자신의 두 가지 목표를 이뤄냈다. 그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이 출전하고, 인터 밀란에서의 기억을 잊을 수 있도록 리버풀의 주요 선수 중 하나로 자리잡는 것이었다.

최근 보여준 효율을 유지한다면 그는 세리에A에서 그토록 열망했던 클럽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입지를 프리미어리그에서 굳히면서 영국 축구에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쿠티뉴의 새로운 목표는 내년에 열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그에게 자신감을 준 안필드에서처럼 부쩍 성장해야 할 것이다.


글=F&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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