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기의 축구 이야기]박지성은 ‘산소 탱크’, 네드베트는 ‘두개의 심장’
입력 : 2013.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는 축구황제로 불린다. 그 누구도 펠레를 축구황제로 부르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프란츠 베켄바워의 별명도 카이저(der Kaiser 황제)다. 그의 고상한 스타일과 지도력으로 인해 지어진 별명이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황제라는 별명과는 조금 거리가 먼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핸드볼 파울로 골을 넣어 신의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제적인 스타급 선수들의 별명도 플레이 스타일이나, 생김새, 성격 등에 의해 별명이 지어지는 것이 국내 선수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에 ‘산소탱크’ 박지성이 있다면 체코에는 ‘두개의 심장’이라는 파벨 네드베트가 있다. 네드버드의 두 개의 심장은 지치지 않는 뛰어난 체력으로 경기 내내 계속 쉬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붙은 별명입니다.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는 ‘리버풀의 심장’이다. 그는 리버풀 주장으로 별들의 축제라 불리는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첼시의 강력한 러브콜에도 굳건히 리버풀과 재계약, 리버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인식되면서 리버풀 팬들은 리버풀의 심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와 이집트의 호삼 미도는 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로마의 왕자’ 토티는 유소년시절부터 계속 AS로마에서 뛰어왔고 지금도 AS로마에서 뛰고 있으며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로마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미도의 별명은 이집트왕자다. 이집트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계속 뛰어난 활약을 보여 주고 있기에 붙어졌다.

늘 숱한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대 이적료를 받고 맨체스터로 이적할 때 생긴 별명이 포르투갈의 신성이다. 네덜란드의 에드가 다비즈는 싸움닭이다. 다비즈의 플레이를 보면 마치 싸움닭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호나우지뉴(브라질)의 별명은 외계인. 도저히 사람의 플레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저건 사람이 아니라 외계인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 선수다. 생김새도 그리 잘 생긴 편이 아니어서 외계인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편이었다.

박지성의 옛 동료 라이언 긱스(웨일즈)는 왼발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전성기 시절, 왼쪽 윙으로 뛰면서 프리킥 등 왼발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왼발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웨인 루니(잉글랜드)의 별명은 축구신동. 20세의 어린 나이에 빅 리그, 빅 클럽에서 뛰면서 수많은 골을 성공시키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루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마이클 오언(잉글랜드)이 원더보이라는 별명으로 축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언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10대의 나이로 월드컵에 참가해 드리블 질주 후, 골을 넣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면서 '신동'이라는 뜻의 원더보이 별명이 붙여 졌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제2의 마라도나라는 별명이지만 조금은 불만스러울 정도로 유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메시는 마라도나와 같은 아르헨티나 국적이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과 득점왕, MVP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아르헨티나가 기대하는 유망주라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마라도나의 벽을 뛰어 넘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히카르두 카카(브라질)의 별명은 ‘하얀 펠레’. 한 때 지쿠의 별명이기도 하다. 하얀 펠레는 펠레와 같은 브라질인이면서도 펠레와는 달리 피부색이 하얀 백인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스페인의 라울은 반지의 제왕이다. 안정환처럼 골 세레머니로 반지키스를 하면서 반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 골 세러머니는 안정환보다 더 먼저 한 것이기 때문에 '원조‘ 반지의 제왕이라고도 불린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의 별명은 ‘바티골’.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던 시절, 그의 긴 이름인 바티스투타를 다 부르기도 전에 골이 들어갔다고 해서 '바티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본의 미우라 카즈요시와 나카타 히데토시의 카즈와 히데는 이름에서 따온 별명이다. 미우라는 카즈요시에서 따와 유니폼에도 'KAZU'라고 표시하는 등 미우라라기 보다는 거의 '카즈'라고 불렸고 히데도 카즈와 마찬가지로 그의 이름 히데토시에서 따온 별명이다.

‘득점 기계’ 안드리 셉첸코(우크라이나)는 수비축구로 정평이 나 있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

조너선 우드게이트(잉글랜드)의 별명은 ‘유리 몸’.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부상이 회복되어 다시 경기에 나서도 또 부상을 당하는 등 몸이 약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 이다.

알바로 레코바(우루과이)는 중국아이라는 ‘치노’가 별명이다. 그의 검은 머리와 동양적인 외모에서 비롯된 별명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의 필리포 인자기의 별명 피포는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그라운드 사령관 지네딘 지단은 미드필더에서 경기자체를 지배하면서 그라운드의 사령관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로케 산타크루즈(파라과이)는 잘 생긴 외모로 '꽃미남'이라고 불리고 있다.

김덕기(스포탈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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