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선덜랜드] 포옛 취임, 기성용-지동원에 '기회이자 위기'
입력 : 2013.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 선덜랜드의 기성용과 지동원이 구스 포옛(46)을 새로운 감독으로 맞이했다.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이끌 당시 수비를 단단히 한 뒤 빠른 역습을 펼치는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 이런 포옛 감독이 한국인 듀오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로운 감독 밑에서 한국인 듀오는 포지션 경쟁을 새롭게 펼쳐야 한다.

포옛 감독은 브라이튼에 있을 당시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결코 이름값으로 선수들을 평가하지 않았다. 가장 좋은 예로 과거 스페인 국가 대표를 지냈던 비센테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 해 출전 기회를 제한했다. 이는 현재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지동원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포옛 감독은 브라이튼을 맡았을 당시 4-3-3으로 선수들을 배치 해 수비를 단단히 한 뒤 양 쪽 측면 윙어들을 이용한 역습을 주로 이용했다. 포옛 감독은 이 전술로 FA컵과 리그컵에서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리암 브리드컷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 가급적이면 공격쪽으로 올라가는 움직임을 최소화 했다. 대신 그가 수비쪽으로 내려오면 양쪽 측면 수비수들이 빠르게 공격에 가담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브리드컷 앞에는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해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겼다. 기성용이 맡게될 역할은 중앙미드필더 자리 중 하나로 예상된다. 유럽 진출 후 셀틱과 스완지에서 주로 맡았던 역할이었으며 지난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잘 소화해냈다.

지동원은 왼쪽 측면에서 주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득점력이 좋은 스티븐 플레처와 힘이 좋은 조지 알티도어가 있기 때문에 측면에서 기회를 엿봐야 할 것이다. 비록 기존 주전이었던 엠마누엘 자케리니, 아담 존슨과 경쟁을 해야 하지만 지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 생활을 했을 당시 역습 위주의 팀에서 왼쪽 측면 공격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또한 포옛 감독은 선수 장악 능력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앞서 언급한 비센테와 웨인 브릿지, 토마스 쿠쉬착, 매튜 업슨 등 왕년의 스타들을 지도하는 도중에도 어떤 잡음이 팀내에 생기지 않았다. 전에 팀을 맡다가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켰던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과 비교한다면 선덜랜드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새로운 감독 밑에서 새롭게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한다.

기성용은 셀틱에 있을 당시 닐 레논으로 감독이 교체 된 뒤 한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좋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지동원 역시 마틴 오닐 감독으로 바뀐 뒤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일이 많았었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빨리 새로운 감독이 원하는 것을 찾아 다시는 그런 악몽의 순간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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