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베컴, 나보다 큰 존재였다”…자서전 통해 베컴 비판
입력 : 2013.10.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베컴은 알렉스 퍼거슨 경보다 더 큰 존재였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을 방출한 이유를 자서전을 통해 털어놨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감독 시절 라커룸에서 베컴과의 언쟁 도중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놓여있던 축구화를 걷어찼고, 그 축구화가 공교롭게 베컴의 이마에 맞게 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둘의 사이는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고, 지금까지는 이것이 베컴 이적의 주요 원인이라고 알고 있는 팬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베컴은 알렉스 퍼거슨 경보다 큰 존재였다. 그를 지도하는 감독이 퍼거슨인지 배관공 피터인지는 그에게 중요치 않았다. 이것이 베컴에게는 죽음의 전조였다”고 자서전을 통해 베컴 이적의 진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가 감독의 권위를 무시한 것이 이적의 발단이 됐다는 것이었다.

이어 “나에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은 베컴이 빅토리아와 사랑에 빠지며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점이다”라며 그가 연예인과 교제를 시작하며 축구 선수로서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서전을 통해 베컴의 이런 변화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경기에 앞서 훈련에 나서는 베컴이 비니를 쓰고 있는 모습이 퍼거슨에게 포착됐고, 베컴은 비니를 벗으라는 그의 명령을 거절했다.

퍼거슨 감독은 “나는 그가 경기에 나서며 그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공개하려 했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하기 시작했다. 나는 미디어와 광고대행업자들에게 삼켜지는 베컴의 모습이 보였다”며 베컴의 행동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축구에서 눈을 떼고 있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베컴이 축구에 집중했다면)그는 내가 맨유를 떠나는 순간까지 이 곳에 남아있을 수 있었고, 맨유 최고의 레전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축구에서 마음이 떠났던 베컴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 ⓒ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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