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은퇴] '철인' 이영표의 은퇴 선언, 왜 지금?
입력 : 2013.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초롱이' 이영표(36,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14년 프로 생활을 마감한다. 현역 한국 최고 풀백으로 200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이영표는 23일 현 소속팀인 미국 프로축구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는 뜻을 전했다.

이영표의 은퇴는 예정돼 있었다. 1년 전 이미 은퇴 결심을 했던 그는 지난 2년간 베테랑으로서 팀을 위해 헌신한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밴쿠버 구단의 만류로 1년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밴쿠버는 여전히 이영표가 선수로 더 활약해주기를 바랐지만 박수받을 수 있을 때 현역 생활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한 이영표의 결심을 또 한 번 꺾을 순 없었다.

은퇴 후 축구행정가로서의 꿈을 가지고 있는 이영표로서도 목표를 향한 구체적인 걸음을 더 늦출 수 없었다.

이영표가 사우디 할 일랄을 떠나 곧바로 은퇴하지 않고 미국 프로축구 무대로 향한 것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이영표는 축구가 시작된 유럽 못지 않게 야구와 농구,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프로 스포츠가 발달한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며 그곳의 구단 행정이나 마케팅 기법 등을 배우기를 원했다.

선수 신분이지만 밴쿠버 구단 역시 이영표를 배려해 구단의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3년간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며 어학 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구단 행정을 직접 체험하고 느낀 이영표는 신변이 정리되는대로 축구 행정가를 향한 본격적인 발을 내밀 예정이다.

이영표측 관계자 역시 "은퇴를 더 늦출 수는 없었다"면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11월 중순 한국에 입국해 현역 생활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고 그 때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이영표는 리그 최종전인 오는 28일 콜로라도 래피즈를 상대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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