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이 꼽은 최악의 영입은? '유리몸' 하그리브스
입력 : 2013.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27년간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지도하며 숱한 영광을 맛봤던 알렉스 퍼거슨(72) 감독. 타고난 안목으로 많은 선수들을 슈퍼스타로 키워냈던 그가 꼽은 역대 최악의 영입은 누굴까?

퍼거슨 감독은 최근 발간된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이를 밝혔는데 불명예의 주인공은 맨유 이적 후 잇단 부상으로 벤치만을 달궜던 오웬 하그리브스(32)였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알렸던 하그리브스는 2007년 5월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에 새 둥지를 텄다.

당시로선 엄청난 금액이었던 1,7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받을 만큼 그에 대한 기대는 상당했고, 퍼거슨 감독은 셀틱으로 떠난 로이 킨의 잠재적인 대체자로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하그리브스를 향한 기대는 이적 다음 해부터 산산조각 났다. 입단 첫 해였던 2008/2008시즌에는 23경기에 출전하며 나름 돈값을 했지만 그 다음 시즌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3년간 단 4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특히 2010년 11월에는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약 2년 만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복귀전을 치렀지만 경기 시작 5분 만에 다시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고 물러나기도 했다.

무릎을 시작으로 종아리, 햄스트링까지 부상을 달고 산 그는 결국 치료와 재활로 남은 시간을 보내다 지난 2011년 '이웃'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로 이적했다.

퍼거슨 감독은 자서전을 통해 "하그리브스는 부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부족했다"고 꼬집으며 "그의 영입은 맨유에게 재앙"이었다고 설명,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그가 맨시티로 떠난 뒤 "맨유 의료진의 잘못된 치료 때문에 부상이 더 악화됐다"며 팀 의료진을 비난한 발언을 두고 형사 고발까지 생각해 법률적 자문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가 복귀할 때까지 긴 시간 기다려준 퍼거슨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 밖에도 하그리브스는 맨유 의료진의 실수를 탓한 것 외에도 자신의 부상 치료의 실험 대상처럼 다뤄졌다고 말하는 등 친정팀을 향한 날 선 비난을 서슴지 않으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2011년 맨시티와 1년 계약을 맺었던 그는 시즌 후 방출된 뒤 현재까지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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