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전문 원톱 공격수가 없었던 엘 클라시코의 승자는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서 양 팀은 모두 전문 원톱 공격수가 없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평소 원톱 공격수 없이 자유로운 위치 변경을 통한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바르사의 선택은 놀랄만한 전술이 아니였지만, 레알 역시 일명 ‘제로톱’전술을 들고 나왔던 것은 레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깜짝 전술이었다.

그러나 안첼로티 감독의 선택은 실패였다. 선발 출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 앙헬 디 마리아는 나름대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위치 변화를 시도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바르사의 압박은 매우 조직적이었고, 특히 중앙에서의 압박은 레알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호날두와 베일, 디마리아는 번갈아가며 중앙에 위치했지만, 바르사의 수비 조직에 막혀 드리블 돌파는 커녕 공을 제대로 지켜내지도 못했다. 이에 레알 공격수들은 수비의 압박이 덜한 측면으로 자주 빠질 수밖에 없었고, 공격 상황에서 중앙에 위치한 선수의 숫자가 부족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게 된 것.

레알은 전반전 내내 바르사의 수비에 고전했고, 전반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슈팅은 사미 케디라가 호날두의 크로스를 받아 넘어지며 슈팅을 시도한 단 한 장면뿐이었다.

레알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아쉬웠던 제로톱 전술을 계속 고집하지 않았다. 레알은 후반 15분 베일을 빼고 카림 벤제마를 투입하며 다시 본래의 레알로 돌아왔다.

벤제마의 투입 이후 레알의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고, 벤제마는 후반 26분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중거리 슈팅으로 자신을 선발로 선택하지 않았던 안첼로티 감독에게 스스로 존재감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알의 반격은 후반 32분 산체스의 추가 득점에 의해 기세가 꺾였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헤세 로드리게스가 후반 45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제로톱 전술 실패를 만회하기엔 후반전 단 30분의 시간은 너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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