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의 한방이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침몰시켰다.

토레스는 28일 오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도움 뿐 아니라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이로써 첼시는 승점 20점을 기록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버풀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가 됐다.(첼시: +11, 리버풀:+10)

경기초반은 치열한 중원 싸움으로 이뤄졌다. 첼시는 강한 압박으로 맨시티의 중원을 조였고, 맨시티는 중원에서의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로 첼시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공격의 포문은 첼시가 먼저 열었다. 주인공은 게리 케이힐. 케이힐은 전반 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공이 뒤에서 날아왔음에도 완벽하게 임팩트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원정팀 맨시티도 첼시의 공격에 바로 응수했다. 전반 초반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던 맨시티는 전반 11분 결정적 기회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맨시티는 전반 11분 페널티 에어라인 근처에서 원터치 패스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를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페널티 에어라인 좌측면에서 반대쪽 포스트로 향하는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공은 아쉽게 오른쪽 골대를 빗나갔다.

장군멍군하며 기회를 노리던 두 팀의 경기 양상은 전반 중반부터 빠른 템포로 경기를 진행하는 첼시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토레스가 있었다. 토레스는 최전방에 위치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맨시티의 수비를 흔들었다.

아쉬운 모습도 보인 토레스였다. 토레스는 전반 28분 하미레스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성급하게 슈팅하는 모습을 보이며 완벽한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수는 없었다. 한차례 실수를 범한 토레스는 자신의 장기인 순간 스피드로 맨시티의 수비지역을 휘젓고 다녔다.

특히 쉬를레의 데뷔 골을 도운 어시스트 장면은 명불허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토레스는 수비수를 앞에 둔 상황에서 순식간에 치고 들어가는 드리블 이후, 중앙으로 들어오던 쉬를레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하며 도움을 기록했다. 드리블의 노선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지만, 맨시티의 수비수들은 토레스의 빠른 순간 스피드에 대응할 수 없었다.

4분 뒤에는 완벽한 슈팅 센스로 스탬포드브릿지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토레스는 전반 36분 페널티에어라인 좌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감각적이면서 강력한 슈팅을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를 맞혀 추가골 기록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과정이 기가 막혔다. 토레스는 몸의 중심이 살짝 무너져 있는 상황에서도 발목의 힘과 한템포 빠른 타이밍으로 슈팅을 연결하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토레스의 전반 활약이 이어지자 맨시티의 공격수 아구에로도 보란듯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구에로는 후반 3분 아구에로는 중원에서 사미르 나스리가 찔러준 패스를 빠르게 침투하며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여 동점골을 기록했다. 슈팅 각도가 좁은 상황이었지만, 빠른 판단과 슈팅으로 공을 골대 오른쪽 상단으로 집어넣었다.

그러나 마지막 주인공은 토레스였다. 토레스는 후반 44분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2-1 승리에 극적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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