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동원, '같은 날'에 엇갈린 두 남자의 운명
입력 : 2013.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한솥밥을 먹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역시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선덜랜드의 두 남자 기성용과 지동원이 운명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7일 밤 (한국시간) 선덜랜드는 잔치 분위기였다. 고대하던 첫승을 거뒀기에 그렇다.

선덜랜드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뉴캐슬과의 ‘타인-위어’ 더비전서 후반 39분에 터진 보리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리그 첫 승 사냥에 성공한 선덜랜드는 1승 1무 7패 승점 4점으로 마침내 최하위를 탈출하며 19위에 올랐다.

교체로 출전한 기성용도 이날 승리의 기쁨을 그라운드에서 직접 맛볼 수 있었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 된 기성용은 부드러운 패스 연결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줬다.

기성용은 보리니의 결승골 장면에서도 자기의 임무를 톡톡히 했다.

골 장면 당시 기성용은 중원에서 콜백에게 전진패스를 시도했다. 수비수가 따라붙던 상황이었지만 콜백을 향한 패스는 정확했고 콜백은 곧장 알티도어에게 공을 내줬다. 이것을 보리니가 받아 들어가며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것이다. 거스 포옛 신임 감독 부임 이후 안방에서 치른 첫 경기였으니, 이날 활약의 가중치는 배가 된다.

반면, 지동원은 이번에도 철저히 외면 받았다. 지동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후반 19분 교체 출전했던 그는 스완지시티전에 이어 이번 뉴캐슬전에도 결장했다. 포옛 감독 체제로 치러진 2경기에 모두 결장한 것이다.

거기다가, 이날 경기 결승골의 주인공이 보리니라는 것도 지동원에게는 참으로 껄끄롭다. 실질적인 경쟁을 펼쳐야 하는 보리니가 뜨니 지동원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좁아진다. 그것도 보리니가 치열한 더비전에서 골을 기록했으니 팬들의 뇌리에서도 지동원은 더욱 흐릿해 질 수 밖에 없다.

같은 유니폼을 입었고, 대표팀에서는 둘 없는 동료사이지만 두 선수의 하루는 너무도 달랐다. 확연히 갈리는 기성용과 지동원의 운명은 언제쯤 함께 쾌조의 노선으로 승선할까. 축구팬들의 관심이 선덜랜드로 모이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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