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연착륙' 홍정호, 포지션 불리함 딛고 성공 예감
입력 : 2013.10.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중앙 수비수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홍정호는 지난 8월 유럽의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독일 1부리그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했다. 홍정호에 일찌감치 눈독을 들였던 아우크스부르크는 4년 계약을 제시했고, 그렇게 유럽행이 성사됐다.

이적 초반엔 우려도 많았다.

한국 선수로 중앙 수비수가 독일처럼 유럽의 빅리그에 진출한 게 처음이었거니와 공격수와는 달리 수비수는 주전을 확보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데뷔전이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불안감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홍정호는 뜻하지 않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독일 진출 후 차분히 훈련을 소화하며 팀 스타일에 적응해 나가던 그는 지난 5일 샬케04와의 원정경기(1-4 패)에서 중앙 수비수 라그나르 클라반이 전반 15분 만에 퇴장당하며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긴급 호출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데뷔전이었고 팀은 4골을 허용하며 대패를 당했지만 첫 선을 보인 홍정호는 최악의 결과치곤 그리 나쁜 평가를 받진 않았다.

이후 홍정호는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엔 볼프스부르크와 레버쿠젠을 상대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빠르게 팀의 주전 수비수로 도약했다.

특히 손흥민과의 맞대결이었던 레버쿠젠을 상대로는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가 하면 수비에선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1-2 패배 속에서도 독일의 일간지 '빌트'는 홍정호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3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지금껏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맛보긴 했지만 홍정호에 대한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지역지인 아우크스부르크 알게마이네는 이적생들의 중간 평가를 통해 홍정호를 언급하며 "이적시장 막판 아우크스부르크에 와 팀에 천천히 녹아들었다"며 "그는 미래를 위한 영입이다. 아직 적응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중요한 게 아닌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자원으로서 홍정호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독일로 건너간지 이제 3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공이냐 아니냐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수비수라는, 어떻게 보면 동양인 선수로서 핸디캡을 가질 수밖에 없는 포지션을 갖고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홍정호의 첫 출발이 나쁘지 않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