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블래터, “헤어스타일 신경 쓰는 호날두” 사과
입력 : 2013.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비꼬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이 호날두에게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25일 ‘옥스포드 유니온 소사이어티’에서 가진 강연서 메시에 대해 직접적으로 “메시를 더 좋아한다”며 극찬했지만 호날두에 대해서는 ‘헤어스타일에 큰 신경을 쓴다’라는 등 비꼬는 발언을 했다. 이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호날두는 자신의 SNS계정에 블래터 회장의 발언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며 “FIFA가 나와 내 팀, 내 나라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 비디오가 다 보여준다. 많은 것이 설명이 된다”라며 불쾌감을 나타냈고 “블래터 회장이 그가 좋아하는 팀과 선수의 성공을 바라보며 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겼다.

호날두의 글이 올라오고 약 1시간 뒤 사태를 파악한 블래터 회장은 SNS에 “사적인 행사에서 가벼운 답변으로 화나게 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 절대로 공격하려던 것은 아니었다”라며 호날두에게 사과를 전한 뒤 “난 레알 마드리드의 ‘소시오’(팬 회원)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당신을 포함해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설명했던 것이다”라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강연진행자가 블래터 회장에게 ‘메시냐 호날두냐’는 질문을 던졌다. 꽤나 진지한 분위기였지만 이 질문에 좌중들은 웃음보가 터졌다. “다시 축구에 관한 질문을 해줘서 고맙다”라며 재치 있게 운을 뗀 블래터 회장은 “메시도 있고 호날두도 있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둘만 물어봤으니 그에 답을 하겠다. 둘 다 엄청난 선수지만 또한 엄청 다른 유형이기도 하다”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블래터 회장은 “메시는 아주 착하다. 모든 어머니, 아버지가 원하는 자녀상이다”라며 좌중들의 웃음을 터트린 뒤 “그는 아주 빠르고 활기차다. 플레이 또한 좋다.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그런 선수다”라며 흥분한 말투로 설명을 이어갔다.

메시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은 블래터 회장은 호날두에 대해 “그라운드에선 마치 사령관같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군인흉내를 냈고 사람들로부터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블래터 회장은 “사령관은 꼭 필요한 존재다. 유형이 다른 것”이라고 호날두와 메시의 차이점을 설명한 뒤 “하나는 머리에 엄청난 돈을 들이고 또 하나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고 비꼬았다.

블래터 회장은 발롱도르 시상식이 곧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의견 표명을 주저하는 모습이었지만 “둘 다 좋다. 하지만 난 메시가 더 좋다”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웃음과 박수가 나오는 등 긍정적이었으나 발언 자체에는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이 발언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블래터 회장을 향한 비난 여론이 생겨났다.

‘개인적인 행사에서의 사적인 발언’이라고 해명한 블래터 회장이지만 시점이 좋지 못했다. 발롱도르 수상과 관련해 민감한 시기인 만큼 비판을 피해갈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블래터 회장 문제의 발언 영상 바로가기

사진=ⓒBPI/스포탈코리아/트위터 캡쳐
영상=유투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