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부활?] 최악→최고로… 확 바뀐 베일 실체는?
입력 : 2013.10.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드디어 부활했다.” “먹튀 논란을 종식시켰다.”

레알 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이 드디어 펄펄 날았다. 때문에 베일의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던 현지 언론들의 반응이 확 바뀌었다.

베일은 31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세비야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며 2골을 작렬시켰다. 한 해외 매체는 베일에게 최고 평점인 5점을 부여, ‘Man Of Match’로 선정했을 정도로 베일의 활약은 지대했다.

골 장면은 탄탄한 실력에 운까지 작용하며 탄생됐다. 베일은 전반 12분 벤제마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감아 차기로 세비야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전반 26분에는 프리킥으로 자신의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며 들어간, 그 동안의 불운을 날려버리는 듯한 행운의 골이었다.

골뿐만이 아니다. 득점포가 터진 후에는 조력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했다. 그는 후반전에 들어서며 득점보단 팀원들을 돕는데 힘썼고, 후반 7분 벤제마의 득점, 후반 15분 호날두의 득점에 도움을 주며 팀의 총 득점 7골 중 4골에 관여하는 놀랄만한 기여도를 선보였다.

자연스레 ‘볼터치’ 횟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베일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수 중 가장 많이 61회의 볼터치 횟수를 기록했다.(카림 벤제마:53회, 이스코: 56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9회) 베일이 레알의 유니폼을 입고 총 6경기에 출전해 135번의 볼터치를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지난 ‘엘 클라시코’전에서 보여준 모습과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당시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베일은 2% 부족한 모습으로 레알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딱히 떠올릴만한 활약상이 없었다. 중앙 돌파 후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났고, 전반 44분에는 피케와의 경합 과정서 발을 높게 들어 경고를 받은 것 이외에는 회자될 만한 장면이 없었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후반 8분 왼발 발리슛으로 레알의 골문을 노렸지만, 베일은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후반 15분 카림 벤제마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이런 베일이 1경기 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악의 모습에서 최고로 확 달라졌다. 하지만 이 경기로 베일이 완벽히 부활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 그러기에는 비교 대상이 너무 다르다. 그래서 베일의 행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세비야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실점이 많은 팀이다. 현재 10위(3승 4무 4패, 승점 13)에 올라있지만 총 24골을 허용하며 실점수에 있어서는 라요 바요카노에 이어 19위에 머무른다. 11기 동안 7골만 허용하며 리그 최하 실점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와 수비 전력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여기에 세비야는 기본적으로 베일의 빠른 발을 미리 예측하고 차단할 수 있는 노련한 선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베일과 같이 속도를 무기로 하는 선수는 오래된 경험을 바탕으로 추후 공간을 선점해 수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세비야는 그만큼의 경험을 농축한 선수들이 없다. 어찌 보면 베일이 부활할 수 있었던 가장 완벽한 무대가 세비야전이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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