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생존법', 아스널 미련 버려라
입력 : 2013.1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10여분이었지만 첼시전 출전으로 희망이라 여긴 것은 헛된 기대였던 것 같다. 박주영(28, 아스널)은 여전히 위기의 남자였다.

박주영은 지난 10월 30일 첼시와의 캐피털 원 컵 16강전에 후반 교체 투입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확한 패스 플레이를 펼쳐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게다가 아스널의 빡빡한 일정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프리미어리그 출전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2일 리버풀전 엔트리 제외에 이어 현지 언론에서의 부정적인 전망 그리고 아스널의 새로운 공격수 영입설 등이 겹치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분위기다.

4일 영국 ‘기브 미 풋볼’은 박주영을 아스널이 정리해야 할 15명의 선수 중 한명으로 지목했다. 또한 이 매체는 아스널이 겨울 이적시장 때 1,800만 파운드(약 304억원)을 들여 첼시 공격수 뎀바 바를 영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는 이제 그는 생존을 위한 결정을 해야 한다.

박주영은 위건 긴급 임대를 포기하고 아스널에 남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금전적인 부분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주영으로서는 빅클럽에서 다시 한번 도전해 성공하겠다는 자존심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는 아스널 입단 후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오기도 있다. 그러나 이제 자존심을 세우기는 늦었다. 이적이라는 수단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박주영에게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는 내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다. 뛸 수 있는 팀으로 가야 경기력을 회복하고 대표팀 발탁의 필수조건을 채운다. 월드컵은 모든 선수의 꿈이자 목표다. 박주영도 월드컵을 원한다. 홍명보 감독이 1월 이적시장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도 그가 월드컵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물론 아스널에 그대로 잔류해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서는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집을 피우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점은 명예회복이다. 아스널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두고 실패라고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뛸 수 있는 팀에서 보란듯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 실패가 아닌 성공이라 부를 수 있다. 당연히 박주영의 명예도 회복된다.

오히려 다른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또 다른 팀에서 손을 내밀 수도 있다. 이는 박주영에게 기회가 된다.

그렇기에 박주영은 아스널 유니폼을 입겠다는 미련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그것만이 살 길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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