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TV 출연 ‘성별 논란’ 심경 밝힌다
입력 : 2013.1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성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박은선(27, 서울시청)이 TV서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박은선이 29일 밤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다.

박은선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에는 정말 더 이 악물게 되더라고요. 제가 여기서 또 도망가게 되면, 진짜 남자인가보다 그렇게 생각하실까봐”라며 자신의 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박은선은 180cm 74kg의 우월한 체격을 앞세워 그 동안 여자축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잦은 소속팀 이탈과 방황으로 인해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박은선은 서울시청에서 19골을 넣으며 득점왕과 함께 팀을 WK리그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방황하던 박은선이 마음을 다 잡고 돌아와 팀의 상승세를 이끌자 지난 5일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팀 감독들이 성별이 분명치 않다며 제동을 걸어왔다. 감독들은 지난 5일 “내년에 박은선을 WK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하도록 하는 데 결의했다고 지난주 통보했다"며 "박은선을 계속 경기에 뛰게 하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박은선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도 안 오고 해서 지금 심정 글로 남긴다”며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박은선은 “한 가정의 딸로 태어나 28살이 됐는데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인사해주시고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드는 게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감독들이 제시한 성별 검사에 대해 박은선은 “성별 검사도 한 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 출연하고 다 했는데 그 때도 정말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 좋고 수치심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은선은 정말 많은 분이 절 도와주고 계셔서 든든하다. 이젠 그냥 아무 생각 안 하고 푹 쉬다 내년 시즌 준비하는데 집중하려 한다"며 "더 산산조각 내서 내년엔 어떻게 나오나 보려한다. 예전 같았으면 욕하고 '안 하면 돼' 이랬겠지만 어떻게 만든 내 자신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건데 더 이상 포기 안 하겠다"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이어서 “니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나도 내 할 일 하련다"며 "내가 더 노력해서 니들도 기분 더럽게 해줄 테니 단디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 니들 수작 다 보인다"며 ‘성별 논란’을 만든 6명의 감독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번 방송을 통해 박은선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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