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소리까지 나온 맨유의 문제는?
입력 : 2013.1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위기에 봉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제가 명확히 드러났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지난 14일 “모예스 감독의 실패가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하나는 명백해졌다. 이 가짜 맨유는 이제 4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비판을 가했다.

비판의 초점은 중원에 맞춰졌다. 이 언론은 “로빈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의 환상적인 공격 조합이 있지만 그들 만으로는 다 할 수 없다. 그 뒤의 2명, 그리고 수비진과 더 나은 연계가 필요하다”며 중원이 지난 시즌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맨유의 중원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핵심인 마이클 캐릭의 부상이다. 캐릭의 결장은 맨유에 크나 큰 부진을 안기고 있다. 캐릭을 다른 중원 자원들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비교하기 전에 한 가지 이야기할 것이 있다. 캐릭이 왜 중원의 핵심인가다.

맨유의 중원은 터프한 싸움을 하지 않으나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여기에 팀이 측면 공격을 적극 활용하며 그라운드를 넓게 사용하다 보니 캐릭과 같이 적극적으로 전진패스를 시도하며 넓은 패스 범위를 보유한 선수의 비중이 커진다. ‘중원에서 측면으로 벌려준다’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딱 맞다. 캐릭의 존재는 맨유에 다이나믹함을 더해주는 요소였던 것이다.

이는 수치 상으로도 드러난다.

‘데일리 메일’이 분석한 결과 캐릭이 900분을 소화하는 동안 찬스를 만든 패스(찬스패스)가 12번, 패스 성공률은 87%였다.

반면 필 존스의 경우 937분 동안 찬스패스가 2번, 패스 성공률 87%였고 톰 클레버리는 806분간 찬스패스 7번, 패스 성공률 88%이었다. 존스와 클레버리 모두 패스의 정확도는 캐릭 못지 않으나 찬스를 만들어 주는 전진패스가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나는 수치다.

백업 자원들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446분 출전한 마루앙 펠라이니의 패스 성공률은 89%로 가장 높았으나 찬스패스는 단 1회다. 라이언 긱스는 찬스패스 5회에 패스 성공률 80%를 기록했고 안데르송은 찬스패스 4회, 패스 성공률 83%를 기록했다.

찬스패스가 많다는 것은 대부분 전진패스도 많다는 것을 뜻한다. 즉, ‘짝퉁’ 소리까지 듣고 있는 맨유의 문제는 캐릭처럼 전진패스를 뿌려줄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곧 만들어지는 찬스횟수 자체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데일리 메일’은 폴 포그바와 라벨 모리슨을 떠나 보낸 것이 뼈아픈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포그바는 올 시즌 유벤투스서 출전한 1220분에서 4골 3도움, 찬스패스 23회에 패스 성공률 84%를 기록, 모리슨은 웨스트햄서 뛴 929분간 3골 2도움 찬스패스 10회에 패스 성공률 87%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만 봐도 캐릭의 경우와 닮아있다.

두 자원 모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나 보낸 어린 재능이다. 그때의 선택이 이러한 부진을 끌고 올 줄 누가 알았으랴. 물론 퍼거슨 감독도 맨유의 중원이 리그 16경기 동안 단 하나의 골, 도움을 낚지 못할 줄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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