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싱데이] EPL 팀들에 박싱데이는 어떤 의미?
입력 : 2013.1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판도를 결정할 박싱 데이(Boxing Day)가 온다.

박싱 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을 가리키는 말로 영연방 국가들은 휴일로 지정해 성탄을 축하하며 선물을 나누는 날이다. 영국뿐만 아니라 여러 유럽 국가에서도 휴일이며, 기원에 따라서는 크리스마스 다음 첫 번째 월요일로 엄격하게 정의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에서 박싱 데이는 대체로 12월 26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은 선물상자를 의미하는 영어 낱말 'Box'에서 유래했으며, 대체적으로 영국과 유럽에서는 축제의 의미가 있다. 특히 영국에서 박싱 데이는 전통적으로 스포츠 활동의 날이라는 의미가 강하고 사냥, 축구, 경마, 크리켓 등을 한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세계적인 스포츠인 축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EPL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가장 관심이 가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유는 독일 분데스리가 등이 12월 말 경기 이후 약 4주간의 휴식기간을 갖는 반면, EPL은 이 기간을 시작으로 EPL 각 팀들은 2주간 적게는 5경기, 많게는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벌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팬들에게는 즐거움이겠지만 선수들에게 박싱 데이는 힘든 여정을 시작하는 날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유독 EPL만이 이런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박싱 데이는 스포츠의 의미가 강했고 온 가족이 모여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것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이후 시간이 흘러 축구와 경마 그리고 크리켓을 즐기게 됐고 최근에는 축구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PL 팀들에게는 박싱 데이는 한 시즌의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빅4에 들지 못하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것이 사실이고 이 기간에 강등권에 머문다면 이변이 없는 한 강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아스널,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상위권 팀들에게는 우승으로 향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고 순위에서 밀린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 중요한 기회다.

일단 일정은 맨유가 유리하다. 다른 팀에는 악몽의 기간이 되겠지만 맨유에는 축복과 선물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 상위권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맞대결이 예고되지만 맨유만큼은 비교적 쉬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22일 웨스트햄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헐 시티(26일 원정), 노리치 시티(29일 원정)를 차례로 만난다. 이 팀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이기에 맨유로서는 충분히 승점 9점을 노려볼 수 있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박싱 데이라는 중요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EPL. 과연 어느 팀이 박싱 데이에서 웃을까?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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