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35] 펠레의 ‘우상’, 1950 월드컵 MVP 지지뉴
입력 : 2014.0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 “지지뉴는 내 눈으로 지켜본 가장 완벽했던 선수다”

세계가 ‘축구 황제’로 인정하는 펠레가 자신의 우상이었던 지지뉴에게 이와 같은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많은 축구팬들에게 지지뉴라는 선수는 낯설기만 하다.

지지뉴는 세계 축구에서 2인자라는 호칭을 달고 있다. 이유는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는 누구보다 정확한 양발과 기본기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런 지지뉴의 활약에 브라질은 스웨덴 7-1, 스페인에 6-1로 대승을 거두며 대회 첫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의 상징인 마라카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질은 1-2로 패하며 월드컵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22만 명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생각지 못한 패배를 당한 지지뉴는 그라운드에서 좌절의 순간을 느껴야 했다. 브라질 국민들은 집에 조기를 달았으며, 몇 명은 자살을 하기도 했다.

비록 브라질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지지뉴는 대회 최다 득점(8골)을 올린 아데미르와 우루과이의 주장 오브둘리오 바렐라를 제치고 대회 최우수 선수(현 골든볼)로 선정 되며 자신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지지뉴의 재능을 기억하는 이들은 “브라질이 1950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다면 ‘축구황제’라는 칭호는 펠레가 아닌 지지뉴에게 돌아갔을 것이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누가 64년 만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지지뉴의 못 이룬 우승을 한을 풀어주며 골든볼의 영광을 차지할까.

모두가 브라질의 네이마르를 주목할 수 있지만 오스카(23) 역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스카는 브라질 대표팀과 소속팀 첼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정확한 양발로 팀의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동료들에게 공을 배급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순간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올 시즌 첼시에서 28경기에 출전, 9골과 5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프리미어리그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많은 경험을 쌓으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오스카의 양발에 브라질 팬들은 지지뉴의 향수를 바라고 있다.

사진=텔레그라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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