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의 눈]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제라드의 변신이 아름답다
입력 : 2014.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어느새 34세 노장이 된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34). 그러나 그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고 여전히 빛나는 캡틴 완장과 함께 리버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리버풀은 2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 더 허손스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온(WBA)과의 경기에서 스터리지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아니체베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리버풀은 콜로 투레가 결정적인 패스 미스를 범하며 승점 1점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지만 제라드만큼은 중원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특히 제라드는 중원에서 공격적인 역할이 아닌 후방에서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고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수비만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었다. 제라드는 포백 앞에 위치했지만 경기를 조율하고 패스플레이의 시발점 역할을 해줬다. 때로는 공격에 가담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고 정확한 중거리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 마디로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담당했고 이는 유벤투스의 안드레아 피를로를 연상하게 했다. 실제로 브렌단 로저스 감독은 제라드가 이 위치에서 뛰기를 원했고 제라드는 최근 경기에서 감독의 믿음에 완벽히 보답했다.

여전한 활동량과 안정적인 수비력도 돋보였다. 이날 제라드는 WBA의 날카로운 역습을 온 몸으로 차단했고 경기를 정확하게 읽으며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했다. 또한, 왕성한 활동량을 중심으로 공수전환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고 아쉬운 무승부에도 빛난 것은 제라드였다.

34세의 노장이 되면서 팀을 위해 헌신을 선택한 리버풀의 심장 제라드. 그의 변신은 아름답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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