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 사내' 김보경-윤석영, 돌파구는?
입력 : 2014.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좀처럼 기를 못 펴던 박주영(왓포드)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새 둥지를 마련한 사이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에게는 먹구름이 드리워진 모양새다.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된 윤석영은 탈출에 실패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고, 이적생들이 대거 영입된 김보경은 '진짜' 경쟁에 놓이게 됐다.

먼저 돈카스터 임대를 마치고 1월부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로 복귀한 윤석영은 팀이 2014년에 치른 6경기서 단 한 차례도 호출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출전 명단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으로부터 전력 외 취급을 받은 상황에서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새 팀을 물색했지만 실패하며 QPR에 눌러앉게 됐다.

홍명보호에서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박주호(마인츠05) 등과 막판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윤석영으로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브라질월드컵 출전 자체가 요원해질 수 있다.

문제는 새 둥지를 찾는 것 말고는 딱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레드냅 감독이 올 시즌 윤석영을 쓴 건 지난해 8월 이후 전무하다.

성적 면에서도 리그 2위에 올라 있을 만큼 잘 나가다 보니 스쿼드의 변화를 줄 가능성도 크지 않다. 특히 QPR은 지난 1월에만 5경기에서 4승(1무)을 수확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어떻게든 뛰어야 하는 윤석영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카디프 시티에서 주전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던 김보경도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느낌이다.

김보경은 지난 2일 홈에서 벌어진 노리치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컵대회를 통틀어 김보경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건 지난해 9월 웨스트햄과의 캐피탈 원 컵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단 한 경기 못 나온 것이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다. 노리치전에 켄와인 존스와 윌프레드 자하 등 이적생들을 대거 출전시킨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2-0으로 승리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감독 부임 이후 거둔 리그 첫 승이자 4연패를 포함해 최근 1무6패의 기나긴 부진을 끊은 귀중한 승리였다. 더욱이 솔샤르 감독은 김보경의 최대 경쟁자들인 조던 머치와 아론 군나르손을 각각 선발과 교체 요원으로 나란히 투입했다. 이제 단 한 경기 제외됐을 뿐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탈꼴찌에 성공한 카디프 시티는 오는 9일 새벽 웨일즈 라이벌인 스완지 시티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취임 당시 "스완지보다는 높은 순위에 있겠다"고 말한 솔샤르 감독으로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김보경을 향한 감독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이 경기를 통해 확실히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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