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vs 첼시] 무리뉴와 페예그리니의 ‘썰전’...역시 EPL급
입력 : 2014.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선두 아스널을 위협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드디어 4일 새벽 5시(한국시간)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선수들은 훈련에 집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감독은 훈련에만 집중할 수가 없다. 선수들의 훈련을 효과적으로 지휘하면서도 팀원들의 사기 고취, 그리고 기선제압을 위한 능수능란한 언론플레이도 당연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명불허전’ 독설가 무리뉴, “맨시티 공격진, 충분히 강하다. 그런데…”
첼시로 돌아온 후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무리뉴 감독. 세월이 지났지만 그의 독설은 여전히 촌철살인이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부상에서 이탈한 것에 대해 “아구에로는 물론 환상적인 선수다. 그렇지만 맨시티는 뛰어난 공격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달에는 제 3 옵션이었던 에딘 제코가 아구에로의 부상을 메웠다. 제 4옵션이었던 스테반 요베티치 역시 지난 토트넘전서 교체 투입 후 득점에 성공했다”고 맨시티의 화려한 공격 진용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맨시티의 공격력을 칭찬하며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무리뉴 감독은 이어 맨시티 페예그리니 감독을 향해 도발적인 농담을 건냈다. “맨시티는 유럽 무대에 나가면 잘하지 못하거나, 잘하는 데 근접해 있는 수준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맨시티는 지난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유로파리그서도 마찬가지였다”며 “맨시티는 환상적인 팀이기에 더 많은 타이틀을 따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UCL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대회 규정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성공을 위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이번 시즌 맨시티 폐예그리니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과의 UCL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서 골득실 계산을 잘못한 것을 꼬집었다.

당시 조 1위를 위해 1골이 더 필요했던 맨시티는 페예그리니 감독의 판단 착오로 인해 공격수 에딘 제코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잭 로드웰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무리뉴 감독은 이를 비꼰 것이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경기 후 “골 득실을 잘못 계산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이 사건이 이번 맞대결을 통해 다시 언급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무리뉴 감독의 도발은 확실했고 또한 강력했다.

신중한 페예그리니, “홈 기록은 모두 잊어야 한다”
무리뉴 감독과 달리 맨시티 페예그리니 감독은 신중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서 첼시와 무리뉴 감독에 대한 도발보다는 자신의 팀에 대한 이야기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사미르 나스리, 하비 가르시아, 아구에로가 다쳤다. 아구에로는 1개월 정도 뛰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맨시티의 부상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나 “아구에로의 공백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지난 번 아구에로가 전열서 이탈했을 때도 알바로 네그레도와 제코가 제 몫을 다 했고, 요베티치 역시 부상에서 돌아왔다”며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이 시련을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팀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전의 승리를 잊고 새로운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축구에서 과거의 결과들은 그렇게 중요치 않다. 앞으로의 경기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지 알 수 없기에 과거는 잊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해왔던 것처럼 홈 구장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올 시즌 홈경기 전승의 기록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첼시전에 임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그래픽=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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