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24] 브라질이 낳은 ‘악마의 재능’ 호마리우
입력 : 2014.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도용 기자= 카를로스 테베스, 안토니오 카사노, 마리오 발로텔리, 루이스 수아레스 등은 ‘악마의 재능’이라는 단어로 묶을 수 있다. 이들이 등장하기 전 축구계에서 재능과 함께 가십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던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1994 미국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 호마리우다.

호마리우는 169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1993/1994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30골을 넣어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작은키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움직임과 재치있는 플레이로 상대팀 수비수들을 당혹 시켰다.

그리고 그는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베베토와 함께 짝을 이뤄 최전방을 책임졌다. 그는 브라질이 우승을 위해 치른 7경기 중 5골을 넣으며 우승에 앞장섰다. 특히 골의 순도를 보면 그의 공헌도를 더욱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러시아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브라질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골 행진은 카메룬과의 2번째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연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스웨덴과의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0-1로 뒤지고 있던 순간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이뤄냈다.

16강전에서 득점이 주춤했지만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제압을 했다. 이 날 두 팀은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치며 결국 브라질이 3-2 승리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호마리우의 결정력은 준결승전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미국 대회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호마리우는 천금의 결승골을 넣으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어진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호마리우의 득점포는 침묵했지만 승부차기에서 팀의 첫 골을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안는데 크게 기여했다.

결승전까지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지오의 존재감에 호마리우는 빛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둘 사이에 명암이 갈리며 결국 호마리우가 골든볼의 영광을 차지했다.

선수시절 호마리우는 파티 광으로 그를 지도했던 많은 감독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약속 시간을 어기는 것은 기본이며, 자기 몸 관리에도 소홀한 모습이었다. 호마리우는 "난 운동선수가 아니라 센터포워드다“라며 관리하지 않는 생활에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브라질이 자랑하는 마리오 자갈로와 여러 차례 충돌하는 등 브라질 축구계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또한 호마리우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며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호마리우와 같은 ‘악마의 재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수아레스다. 그는 올 시즌 리버풀에서 미친듯한 활약을 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어 호마리우가 미국에서 보여줬던 존재감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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